창문을 열고

"잘 살아보세"를 넘어, 행복을 노래하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마라수 2025. 2. 18. 10:00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돈을 많이 버는데 왜 행복하지 않은가?" 대담 속 이 질문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눈부신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기적"의 나라, 그러나 OECD 최장 노동시간, 높은 자살률, 낮은 행복도는 우리 사회의 깊은 병폐를 시사한다.

1. 기적의 이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선 '삶의 질'이라는 과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거대한 목표를 달성했지만, 정작 '삶의 질'이라는 중요한 가치는 놓치고 있었다. 출퇴근 시간 2시간, OECD 평균보다 2달 더 일하는 현실은 개인의 행복을 갉아먹는 주범이다. 이제는 양적 성장을 넘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때다.

2. '소득'이라는 함정: 맹목적인 성장이 아닌, 공정한 분배와 가치 있는 노동

"대기업 급여의 40%만 받으니 감동받았다"는 정치인의 발언은 우리 사회가 '소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낮은 소득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정당한 노동의 가치는 외면받고 있다. 스웨덴 버스 기사의 연봉 1억을 부러워하면서도, 한국 버스 기사의 5천만 원 연봉을 비난하는 모순은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진 불평등을 드러낸다.

3. '개발'이라는 덫: 지속 불가능한 도시 개발, 지역 불균형 심화의 문제

1970년대, 1990년대의 대규모 주택 공급은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했지만, 이제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끝없이 용적률을 높이는 재개발, 재건축은 수도권 과밀화를 심화시키고, 지방 소멸을 가속화한다.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4. '격차'라는 그림자: 부의 편중, 사회 불안정 심화와 돌봄의 부재

"경제는 어려운가, 격차가 벌어지는가?" 대담자는 날카롭게 질문한다. 강남 백화점의 매출 신기록과 터미널 식당의 만 원짜리 곰탕은 우리 사회의 극심한 양극화를 보여준다. 상위 0.9%가 금융자산의 59%를 소유한 현실은 사회 불안정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돌봄'의 부재는 사회 안전망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묻게 한다.

5. '미국 따라 하기'의 위험성: 맹목적 추종이 아닌, 한국형 행복 모델 구축

미국의 경제 성장은 놀랍지만, 그 이면에는 극심한 사회 문제가 존재한다. 마약, 노숙자, 극우 세력의 준동은 우리 사회가 경계해야 할 모습이다. 맹목적인 미국 따라 하기가 아닌, 한국 사회에 맞는 행복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6. 미래 세대를 위한 선택: 개인의 가치 실현과 연대가 가능한 사회

미래 세대는 기성세대와 다르다. 그들은 남의 시선보다 자신의 가치를 중시하며, 자유로운 삶을 추구한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개인의 가치 실현을 존중하고, 연대와 유대를 통해 사회적 압력을 완화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 아래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는 멈춰 서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성장이 아닌 행복, 경쟁이 아닌 연대, 개발이 아닌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대한민국을 꿈꾼다. 미래 세대가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대한민국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