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 지나간 그 길로, 마약도 지나갔다.

선라이즈 F&T라는 이름은 한때 단순한 농산물 무역회사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실체는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거대한 밀수 네트워크의 중심지였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이어지는 권력형 범죄의 출발점이었다. 이 글은 선라이즈 사건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것이 지금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백해룡 경정의 마약 밀수 수사 외압 사건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를 추적한다.
선라이즈의 시작
최순실의 자금세탁 통로? 2013년 무렵,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체제가 본격화되던 시기, '선라이즈 F&T'라는 회사가 등장한다. 공식적으로는 농산물 수입을 목적으로 한 기업이지만, 실제로는 세관을 통한 관세 포탈, 위장 수입, 이중장부 등 조직적 탈세 및 자금세탁 의혹이 줄줄이 제기되었다. 특히 이 회사는 냉동 고추, 깻잎, 깨, 콩 등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단가 왜곡과 통관 비리로 엄청난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 평택·인천 세관 직원들과의 유착, 세관 고위 간부의 묵인 정황이 포착된다.
당시 내부 고발자였던 이성열 대표는 장진호(윤석열의 처고모부)를 통해 선라이즈의 비리 자료를 대통령 장모 최은순에게 전달했고, 윤석열에게까지 보고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되돌아온 것은 고발의 수사가 아니라 이성열의 기소였다. 자료는 사라졌고, 회사는 이름만 바뀐 채 그대로 운영되었다. 그 시점 이후 선라이즈는 김건희 일가의 그림자 아래 숨겨지기 시작한다.
선라이즈의 진화
김건희 일가와 권력의 손길 선라이즈의 실질 운영자 중 하나로 알려진 강영임(한원섭 전 세관 공무원의 아내)은 수년간 세관 통로를 활용한 수입 밀수의 창구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녀는 선라이즈 물류창고에 대한 수차례의 세관 조사에서 반복적으로 빠져나갔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구조화된 로비와 유착의 결과였다.
더 충격적인 것은 선라이즈 물류창고의 일부가 이후 도이치모터스의 주차장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연루자 김건희와의 연결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대목이다. 농산물 수입을 위장한 고속도로는 이제 자금세탁과 비자금 조성을 위한 통로로 진화했고, 이를 수사하려는 모든 시도는 검찰과 세관, 국정원의 협업 하에 차단되었다.

2023년의 데자뷔
백해룡 경정의 마약 수사 외압 사건 2023년, 경찰 마약수사대 백해룡 경정은 말레이시아 조직과 국내 세관·공항 내 협력자들이 얽힌 대규모 마약 밀수 사건을 수사한다. 그 수법은 기이할 정도로 과거 선라이즈 사건과 닮아 있다. 몸에 필로폰을 부착하고, 캐리어에 숨긴 채 입국하고도 엑스레이 검사조차 받지 않은 밀수범들. 2층 세관 직원이 직접 안내해주는 모습은 선라이즈 시절 '가공 농산물'을 위장해 통과시키던 수법과 판박이다.
이 수사를 하던 중, 백해룡은 외압을 받는다. 대통령실이 '용산이 이 수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경찰청 고위간부를 통해 전달된다. 결국 그는 좌천되고, 수사는 덮인다.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검경 합동수사단이 구성되지만, 그것은 실질적으로 외압을 행사한 집단이 다시 자기 자신을 수사하는 '셀프조사'였다. 이 구도는 이성열 사건의 반복이다. 고발자는 기소되고, 범죄 시스템은 보호된다.
연결고리
선라이즈와 마약 밀수, 동일한 시스템의 반복 선라이즈 사건과 마약 밀수 사건은 단지 닮은꼴이 아니다. 이 둘은 동일한 구조와 통로, 심지어 동일한 수사 차단 방식으로 작동한다.
•세관 유착
•고위직 외압
•내부 고발자 탄압
•언론 무력화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김건희 일가와 윤석열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위치해 있었다. 백해룡의 수사가 막힌 이유, 선라이즈의 고발자가 유죄를 받은 이유, 이 모든 질문의 끝에 김건희가 있다면, 이제 우리는 이 문제를 '우연한 유사성'이 아니라 '조직화된 범죄 시스템의 재사용'으로 보아야 한다.
고추가 지나간 그 길로, 마약도 지나갔다.
단순한 관세 회피의 경로였던 세관 통로는 이제 필로폰과 권력의 그림자가 겹쳐진 범죄의 고속도로가 되었다. 김건희 일가가 한때 농산물을 숨겼던 그 창고에서, 이제는 대한민국의 정의와 안전이 사라지고 있다. 이 구조를 파헤치지 않는다면, 또 다른 밀수는, 또 다른 은폐는 반복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우연이라고 믿을 수 없다. 이것은 시스템이다. 김건희 일가의 범죄 시스템이다.
https://newtamsa.org/news/sq_U9diGK8B76q6
인천세관 마약 밀수 사건으로 재조명받는 '선라이즈 스캔들': 세관 비리의 끝없는 늪::::시민언론
선라이즈 사건: 권력과 비리의 연대기2015년 3월 27일: 공익신고의 시작2015년 3월 27일, 보세창고업체 슈퍼마린의 이성열 대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선라이즈 F&T의 비리를 처음으로 신고했다. 이성
newtamsa.org
https://malasu.tistory.com/m/471
마약과의 전쟁? 이선균 희생시킨 권력의 시나리오와 추악한 이권
열린공감TV의 '썰전' 방송 내용은 한국 사회의 권력 시스템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내고 있다. 이 방송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한 배우의 비극적인 사건을 넘어, 그 배후에 자리한 권
malasu.tistory.com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92713/episodes/25144496?ucode=L-vZykcHdB
EP18 고추에서 필로폰까지, 권력은 같은 길을 걷는다
선라이즈 밀수 사건의 내부 고발자 이성열은 왜 유죄 판결을 받았는가? 그리고 그와 똑같은 수법으로 2023년 대한민국을 흔든 마약 밀수 사건은 왜 덮였는가? 농산물에서 마약까지, 반복되는 통
www.podbb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