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죄책감연기에 너무 몰입했던 배우는 한동안 그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해 PTSD를 겪는다고 한다. 한강 작가가를 완성한 후 겪었을 감정의 무게를 생각해 본다. 200여 쪽에 불과한 활자로만 경험한 나도 후유증이 이럴진데 그 참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그녀를 생각하니 짠한 마음과 고마움이 뒤섞인다.소설을 읽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중간 중간 통곡에 가까운 눈물 멈추기 위해 책을 덮기도 하였다. 나는 내가 흘린 그 눈물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다. 직접 경험한 것도, 그 지역 출신도 아니고, 주위에 친척이나 지인이 희생된 일도 없다. 요즘 드라마 보며 부쩍 눈물이 많아진 여성 호르몬 탓도 아니었다. 그것은 '죄책감'이었다.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꾹꾹 눌렀던 울음이, 화장터 수레에 엄마를 올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