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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촛불에서 응원봉으로: 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한 단상 어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다녀왔다. 정말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군중의 모습은 장엄했고, 감동적이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들고 나온 응원봉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제 민주주의 지킴의 상징이 촛불에서 응원봉으로 넘어가는 것 같았다. 속으로 다짐했다. 나도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응원봉 하나 구입해야겠다.집회가 끝나고 자리 이동 중에 일이 있었다. 집회때문에 차 통행이 금지된 횡단보도 앞에서 무심코 길을 건너려던 순간, 나는 멈칫했다. 빨간불 앞에서 많은 시민들이 정지해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순간적으로 짜증이 났다."이렇게 융통성 없는 시민의식이라니…"그러나 이내 생각이 달라졌다.어쩌면 이 철저한 시민의식이 절차적 민주주의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르겠다.사실, 지금까지 '절차.. 더보기
"별에게": 하림의 sns 하림. 참 멋있는 사람이다. 그의 선택이 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바쁜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모습은 그 누구도 쉽게 내딛지 못한 길이기에 더 값지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이하는 아버지의 마음에 공감하며 곡을 불러주기로 한 용기, 그 따뜻한 마음이 참 고맙고 감동스럽다. "별에게"라는 노래를 통해 아픔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며 추운 겨울을 견뎌낼 힘을 나누어 주기로한 하림에게 감사와 존경을 담아 보낸다. 세상을 가로막는 슬픔도 언젠가는 모래처럼 부서져 바람에 날아가듯, 이 노래가 우리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주기를 소망한다. 앞으로도 하림 당신의 목소리가 우리가 붙들고 갈 힘이 되어준다면, 그저 고맙고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할 것이다. 오늘.. 더보기
박원순 시장에 관한 글을 써보려 한다. 2020년 7월 12일고 박원순 시장에 관한 글을 써보려 한다. 아직 장례식도 마치지 않았고 진실은커녕 사실 관계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시점이라서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쓰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고인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알다시피 나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에서 열린 수많은 집회에서 촛불을 들었다. 이런 나를 어떤 이들은 빨갱이라 말한다. 한참 때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핏대를 세웠지만 이제는 뭐… 여하튼, 우리는 헌법에 명시되어 정부로부터 보장받아야 할 불가침 자유가 있다. 종교의 자유, 사상과 양심의 자유, 표현과 언론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중, 내가 몸으로 직접 경험한 바,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박원순 시장의 서울과, 이전의 서울은 극과 극, 하늘과 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