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別離

별리

한 여인이 있다.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

그 시간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돌이켜보니 찰나였다

이제 또 그 찰나의 시간 안에서
나는 '엄마'와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엄마는 이미 이별을 시작했다.

나를 낳고
비로소 당신 품에 안았을 때,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행복했다던 엄마

그러나 그 행복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만큼
이제 내 이름을 잊어간다
엄마의 눈 속에서
나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긴가…
민가...

엄마는 물끄러미 나를 바라본다
그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진다
마침내 묻는다

“누구슈?”
“장가는 갔고?”
“애는 몇이 슈?”

밉다
날 잊은 우리 엄마

우습다
바보가 된 우리 엄마

슬프다
내가

2020년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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