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안을 파고드는 질문, 그게 이재명이다
대통령이 국민과 ‘이야기’하는 나라. 얼마나 오래 잊고 살았던가. 윤석열 정권 2년 반 동안 우리는 무대 위 독백과 허공을 향한 고성, 도망치는 기자회견, 입 꾹 다문 1인 쇼만 봐 왔다. 그 와중에 오랜만에, 아니 거의 십 수 년 만에 “토론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다시 본다. 그 주인공은 이재명이다.
2025년 6월, 이재명 대통령은 ‘불공정거래 근절’을 주제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간담회에 참석했다. 통상 이런 행사는 대통령이 앞에서 몇 마디 하고, 실무자는 뒷자리에서 박수나 치는 형식적 일정으로 끝난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재명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실무 제안에 귀를 기울였고, 구체적 사례를 묻고, “그건 어떻게 해결하자는 거냐”고 되물었다. 말만 듣는 게 아니라, 토론을 했다. 말 그대로 ‘대통령이 일선 직원과 정책을 논의’하는 현장이었다.
그의 질문은 결코 겉핥기가 아니었다. 실무자가 “대규모 매도를 사전에 막기 위해 계좌 동결 권한이 필요하다”고 하자, 그는 즉각 “법원 협조 없이 가능한가?”, “기존 거래 정지 권한은 어디까지인가?”, “개별 계좌 정지와 종목 정지는 어떤 충격 차이가 있는가?”를 연이어 물었다. 현안을 깊숙이 파악하고, 제도 운영의 맥과 허점을 정확히 짚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질문이었다. 이는 단순히 브리핑 자료를 외운 수준이 아니라, 실무 기제의 작동 원리를 꿰뚫고 있다는 증거였다.
또 다른 직원이 무자본 M&A를 통한 기업 잠식 수법을 설명하자, 이재명은 “그거 최근에 있었던 그 종목 말하는 거죠?”, “자기 돈 안 들이고 인수해서 회사 자산을 중도금처럼 쓰는 방식 맞죠?”라며 되묻는다. 이건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시장 질서를 파괴하는 최신 수법까지 머릿속에 들어있는 경제 정책가였다.

그는 단순히 ‘경청’하지 않았다. 정확히 문제의 구조를 알고, 그 구조 속에서 어떤 제도적 결핍이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판별해냈다. 시장감시 인력 확대는 “금융위 협의만 거치면 당장 시행 가능하니 실무 조치하자”고 응답했고, 공매도 문제는 “불법 공매도는 반복 시 퇴출, 영업정지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단호히 못을 박았다. 이쯤 되면 ‘대통령이 아니라 감시시스템 수석 설계자’라고 불러야 할 지경이다.
심지어 본인의 ‘깡통 계좌’ 경험까지 꺼냈다. “IMF 당시 소형작전주 투자로 깡통 계좌가 됐다. 그 후 우량주 장기 보유로 회복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못하게 만든 게 한국 주식시장이다.” 어떤 대통령이 저런 경험을, 저런 어조로 실무자 앞에서 이야기하는가?
그는 한편으로는 정책을 조율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설득을 했다. “규제는 시장을 망치는 게 아니라 시장을 살리는 장치다. 규칙을 안 지키는 놈이 이기는 시장은 시장이 아니라 도박판이다.” 시장 자유와 규제의 균형, 감시와 성장의 상보성, 그리고 공정한 질서 회복을 말하는 이 대통령. 이재명은 토론하는 지도자 그 자체였다.
우리가 지난 몇 년간 잃어버린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일하는 사람이고, 질문하고 응답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다. 이재명은 그 기본을 다시 보여줬다.
그는 그냥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문제를 알고, 현장을 알고, 국민을 아는 ‘할 줄 아는 대통령’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돌아봐야 한다.
언론이 퍼뜨린 조작과 왜곡,
검찰이 설계한 프레임,
기득권 정치인들의 선동과 조롱에
우리는 얼마나 쉽게 휘둘렸던가.
2022년 3월,
그 허망했던 선택의 결과가
국가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우리는 똑똑히 겪었다.
20대 대선, 그날의 착오를 우리는 반드시 반성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도, 국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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