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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인가 항의인가, 김병기 사건의 구조적 맥락을 해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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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흐름과 타임라인


2014~2016년 →김병기: 박근혜 정부 시절, MB 정권(이명박)에 의해 국정원에서 사실상 밀려난 상태.

  →김병기 의원의 아들, 기무사 장교출신, 국정원 공개채용 시험에 여러 차례 도전

→ 필기, 체력, 면접 전형 모두 합격

→ 그러나 매번 신원조회 단계에서 탈락

2016년 7월 → 김병기 의원 부인,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전화

→ “아들이 필기까지 합격했는데도 신원조회에서 계속 떨어진다”는 항의 전달

→ 기조실장, “곧 경력직 10~20명 채용 예정이며 포함시키겠다”는 취지의 답변

→ 통화 내용은 약 5분, 경력직 채용 포함 약속 반복 확인

4개월 뒤 (2016년 11월경) → 국정원, 실제로 경력직 공개채용 진행

→ 김병기 의원 아들, 해당 경력직 전형을 통해 최종 합격

이후 2017년~2022년 → 김병기 의원,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 개혁 주도

2025년 6월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유력 후보로 부상

→ 국정원 특활비 유용 사건 직후, 9년 전 통화 녹취록이 MBC 보도로 공개됨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김병기 의원의 아들은 국정원 공개채용 시험에 여러 차례 도전했다. 필기, 체력, 면접까지 모두 합격했지만 신원조회 단계에서 반복적으로 탈락했다. 당시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을 퇴직한 상태였고, 정치 활동도 하지 않았다.

2016년 7월, 김 의원의 부인은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의 탈락 사유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통화 녹취에 따르면 부인은 “검증조차 하지 않고 신원조회에서 탈락시켰다”며 문제 제기를 했고, 기조실장은 “경력직 채용 때 10~20명을 뽑으며 포함시킬 수 있다”고 답했다. 그로부터 넉 달 뒤 국정원은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고 김 의원의 아들은 최종 합격했다. 이후 김병기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 개혁의 핵심 인사로 활동했다.

기무사 장교가 신원조회 탈락?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


김병기 의원의 아들은 국정원 시험을 치른 당시, 단순한 민간 응시자가 아니었다. 그는 기무사(現 방첩사령부) 소속 현역 장교였다. 기무사는 군 내부의 간첩 색출, 보안, 방첩을 담당하는 최정예 정보기관이다. 이곳에서 장교로 복무하려면 필연적으로 고강도의 신원조회와 보안등급 심사를 거쳐야 한다. 즉, 이미 국방부가 인증한 보안 요원이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런 인물이 국정원 신원조회에서 탈락했다는 것은 도저히 상식적인 설명이 불가능하다. 단순히 실력이 부족하거나 결격 사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김병기 의원이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내 비주류였다는 점, 그리고 이후 야권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치적 낙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탈은 단순한 채용 실패가 아니라, 국정원 내부의 파벌 정치와 코드 인사, 그리고 야권 탄압의 단면으로 읽어야 한다.

논란의 쟁점 – 청탁인가, 항의인가


이번 보도는 ‘김병기 의원 아들 취업 청탁’으로 포장됐지만, 내용의 실체는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먼저, 김 의원의 아들은 정규 시험 절차를 모두 통과했다는 점에서 자격 논란이 없다. 둘째, 통화 내용은 대가성이나 외압이 아닌, 반복된 탈락에 대한 부인의 항의로 해석되는 측면이 강하다. 셋째, 오히려 국정원 기조실장이 먼저 “경력직 채용 시 포함하겠다”고 유도적으로 답변한 부분도 있다. 게다가 당시 김병기 의원은 민주당 입당 전이었고, 국정원으로부터 핍박받던 퇴직자였다. 그는 인사 불이익을 겪고 국정원을 상대로 소송까지 진행한 바 있다.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인가


이 사건은 단지 도덕성 문제나 고위 공직자의 가족 청탁 의혹이 아니다. 그 본질은 정치공작이다. 타이밍이 모든 걸 말해준다. 김병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부상하던 바로 그 시점, 국정원 특수활동비 유용 논란으로 조태용 국정원장이 경질되자마자 이 녹취록이 공개됐다. 정권이 국정원에 메스를 대는 순간, 국정원이 반격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정원 내부에서 수년간 보관돼 있던 녹취록을 꺼내 정치공세용으로 활용한 정황이 뚜렷하다.

왜 조선일보가 아니라 MBC였는가


이번 보도는 조선일보나 동아일보 같은 전통적 보수언론이 아닌 MBC에서 나왔다. 바로 이 점이 핵심이다. 수구세력은 더 이상 조선일보를 내세워 여론전을 걸지 않는다. 진보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진 MBC나 경향 같은 매체에 정보를 흘려 ‘내부에서도 문제 삼고 있다’는 심리적 동요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보도 내용이 같더라도, ‘누가 말했는가’보다 ‘누가 보도했는가’가 여론의 신뢰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그들은 누구보다 잘 안다.

MBC가 보도한 사건이라면, 이재명 정부에 호의적인 시민들도 일단 주목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바로 그 지점을 노렸다. 진보 진영 내부에 균열을 유도하고, 김병기라는 개혁 아이콘에 도덕적 흠집을 남겨 원내대표 경선에 악영향을 주려는 의도다. 이것은 언론공작의 고도화된 버전이다. 검찰이나 국정원이 직접 나서면 공작의 냄새가 진하게 나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중립을 가장한 MBC를 내세워 정권 안쪽으로 균열을 낸 것이다.

결론 – 김병기, 반드시 꺾어야 할 대상이라는 메시지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 내부 구조와 폐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그는 검찰, 국정원, 언론이라는 권력기관들의 기득권 카르텔을 정면에서 해부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그런 인물이 원내대표가 되는 순간, 이재명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는 가속화되고, 수구 기득권은 더 이상 방어선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그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들은 9년 전의 캐비닛 속 녹취록을 꺼냈고, 그 보도를 MBC에 흘리는 전략적 계산까지 마쳤다.

따라서 이 사건은 취업 청탁이냐 아니냐를 넘어서, 김병기 의원이 가진 정치적 위협성을 제거하려는 시도라는 데 본질이 있다.

결국 수구세력이 두려워하는 이름, 김병기.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이 공작의 방향과 의도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92713/episodes/25143158?ucode=L-vZykcH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