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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의 국경 없는 유통망, 그 시작은 ‘중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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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7일자 워싱턴중앙일보 1면에 실린 기사 한 줄이, 민주주의를 흔들고 있다.

“6·3 부정선거 확실”

사전투표 조작, 전자개표 해킹, 중국의 개입... 근거도, 신빙성도, 공신력도 전무한 음모론의 종합선물세트가 마치 진실처럼 신문 1면을 장식했다.

이 기사는 삭제됐지만, 이미 늦었다.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중앙일보도 보도했다’는 오해와 음모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워싱턴중앙일보’? 본사와 무관하다?


중앙일보는 서둘러 입장을 냈다.

“워싱턴중앙일보는 가맹 계약을 맺은 독립매체이며, 본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러면서 “삭제 요청을 했고,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묻고 싶다. ‘중앙일보’라는 이름을 빌려 쓰게 만든 건 누군가? ‘중앙일보’라는 브랜드의 신뢰를 전제로 광고를 유치하고, 구독자를 끌어들이도록 방치한 건 누구인가?

중앙일보는 ‘CI 공유’, ‘브랜드 사용’, ‘지면 디자인’까지 동일하게 제공하며 ‘일체감’을 의도적으로 조장해왔다.
그 이름을 믿고 신문을 받아본 독자들은 당연히 중앙일보의 입장이라 믿게 된다. 그런데 이제 와서 “계약관계일 뿐”이라며 선 긋고 빠져나가는 건 너무나 비겁한 변명이다.

브랜드는 책임이다


브랜드란 단순한 이름이 아니다. 그 안에는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 저널리즘의 원칙, 진실을 다루는 윤리가 담겨 있다. ‘중앙일보’라는 이름이 가진 사회적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그 이름을 건 매체가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를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흔들고, 그 결과로 수많은 국민이 혼란에 빠지게 했다면, 중앙일보는 그 사회적 파장과 피해에 대해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가맹점 하나가 위조상품을 팔았다면, 본사는 그 가맹점을 제재하고, 소비자에게 사과하며, 브랜드를 지키기 위한 제도를 강화한다.

언론이라고 다를 게 없다. “지면은 독립”이라는 말은, 사태가 터졌을 때만 꺼내는 알리바이가 될 수 없다.

허술한 계약, 구조적 방조


이번 사태는 워싱턴중앙일보 한 곳의 돌발행동이 아니라,
중앙일보가 수년 간 방치해온 시스템적 허점이 만든 예고된 재앙이다.

•브랜드 관리 없이 이름만 빌려준 허술한 가맹 계약
•편집권에 대한 관리·감독 부재
•오보나 가짜뉴스에 대한 사전 검증 시스템 전무
•독자 오인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방치한 책임

이런 상태에서 음모론 유포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이번에는 대선이었지만, 다음엔 전쟁, 외교, 재난 같은 국가적 위기가 될 수도 있다.

결론 – 언론의 이름을 스스로 저버린 죄


중앙일보는 말한다. “우리는 그런 기사 보도한 적 없다”고.
그러나 국민은 묻는다. “그 이름을 빌려준 게 당신들 아닌가?”

책임은 부정할 수 없다.
브랜드는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다.
‘중앙일보’라는 이름을 공유했다면,
그 이름이 무기로 변했을 때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

대선의 정당성을 흠집내는
가짜뉴스를 국제 무대에서 유통시킨 자들,
그들과 함께 책임을 나눠야 할 이름이 있다.
바로, 그 브랜드를 허락한 언론.
중앙일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