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C 계열사에서 또다시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사망했다. 그것도 새벽 2시 50분. 지난 2년간 똑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됐고, 그 시간대마저 기가 막히게 겹친다. 이쯤 되면 단순한 ‘우연’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건 구조다. 이건 시스템이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은 바로 그 ‘구조의 밑바닥’을 향해 파고들었다.
SPC가 낸 안전대책은 늘 똑같다. “안전 재정비”, “전면적 시스템 점검”, “생명 최우선”... 허울 좋은 문장들. 하지만 대통령은 그 문장이 아닌, “왜 계속 같은 시간에, 같은 방식으로 사람이 죽는가”를 물었다. 그 물음이 날카롭게 파고들자, SPC의 기만적인 구조가 스르르 드러났다.
대통령은 사고 시간대, 근무 형태, 인력 배치, 임금 체계까지, 하나하나 뜯어본다. 새벽 2시 50분. 사망자는 12시간 맞교대 야간조였다. 혼자 근무했고, 목격자도 없었다. 대통령은 바로 그 지점을 물었다. “사람이 새벽 2시에 혼자 일하고 있다. 그 상황에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된다. 이게 정말 우연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은 단순한 ‘사고 원인’을 묻지 않았다. 그는 “왜 이런 근무 형태가 유지되는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8시간 3교대가 더 효율적인 거 아닌가요?”, “오히려 12시간 2교대를 하려면 초과수당에 야간수당까지 200% 지급해야 하는데, 왜 그걸 고집하죠?”
답은 SPC 임원의 입에서 나왔다. “근로자들도 총액 임금 차원에서 더 벌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재명은 결정타를 날린다. “그 말은, 기본급이 너무 낮아서 8시간만 일하면 사람이 안 오는 거 아닙니까?”
이 한마디. 이게 전부였다. 사망 사고의 진짜 원인. 저임금 장시간 노동. 사람이 죽는 근본적인 이유. 대통령은 이 불편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꺼내들었다.
SPC는 ‘주 52시간 준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계산은 달랐다. “주 56시간 아니냐?” 그러자 SPC 측은 “식사시간과 휴게시간은 제외된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4시간마다 20분의 휴식이 실제로 ‘쉬는 시간’인가?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기계 멈추는 시간 잠깐 앉았다가 일어나는 게 휴식입니까?”
이재명은 알고 있었다. 그는 소년공 출신이다. 12살부터 공장에서 톱밥에 젖은 채 살아온 사람이다. 그래서 그가 던지는 질문은 실무자보다 정확했고, 그가 집어낸 구조는 어떤 전문가보다 날카로웠다. 질문은 곧 해부였고, 해부는 곧 진단이었다.
이 장면을 보며 한 가지 사실이 또렷해졌다. 정치는 말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일이다. 누군가는 ‘최고의 변호사’라고 이재명을 폄하하지만, 오늘 그가 보여준 건 ‘최고의 진단자’였다. 겉으로는 안전대책이라고 포장했지만, 속으로는 저임금 장시간 착취로 굴러가는 이 나라 제조업 현실. 그는 그 허울을 벗겨냈다.
질의영상을 본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산재로 팔을 다친 소년공이 대통령이 되어 SPC를 꾸짖는 이 상황이 그냥 웅장하다”, “임금이 싸니까 사람이 안 오지… 이게 핵심이다”, “이잼은 절대 안 통해… 이재명한테 거짓말은 안 먹힌다”라는 댓글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에 대한 공감의 목소리다. 어떤 시민은 “12시간 맞교대? 당신 자식한테 일주일만 시켜봐라. 사람이 할 짓인가”라며 분노를 터뜨렸고, 또 다른 이는 “기계보다 사람이 싼 세상… 이게 현실이라는 게 끔찍하다”고 했다. 수많은 댓글 중 가장 뼈아픈 한 줄은 이거였다. “사람이 죽은 이유는, 임금이 너무 싸기 때문이다.” 이 한 문장이, 이재명의 모든 질문을 요약하고 있었다.
이 사건은 SPC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노동의 민낯이다. 안전사고는 기술이 아니라 ‘돈’과 ‘구조’의 문제다. 임금을 조금 더 주지 않으려다 사람을 죽인다. 사람 하나 값이 기계 수리비보다 싸게 취급된다. 이 구조를 고치지 않으면, 또 누군가가 새벽 2시 50분에 피를 흘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 피의 원인을 추적했다. 양동이로 물을 퍼내는 게 아니라, 벽에 금이 간 걸 찾았다. 지반이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그 지반부터 고치라고 명령하고 있다.
https://youtu.be/3VFI8u0CfPs?si=9Ux_eV6UaRwlWL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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