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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고

김건희 1년 8개월, 사법부가 포기한 공정

2026년 1월 28일. 특검이 징역 18년을 구형했던 김건희에게 법원은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10분의 1도 안 되는 숫자다.
이건 판결이 아니라 배려다. 자비다.

이중 잣대의 민낯

몇 년 전, 표창장 위조 의혹으로 한 사람은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공정'을 외치던 시대였다. 법의 잣대는 차갑고 단호했다.
그런데 오늘은 어떤가.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을 울린 주가 조작, 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든 선거법 위반과 여론 조작. 이 중대한 범죄들이 종이 위조보다 가볍다는 것인가.
똑같은 법전을 펼쳐놓고도 누군가에게는 쇠저울을, 누군가에게는 솜털 같은 저울을 꺼내드는 이 모습. 이것이 우리가 믿어야 할 사법부의 얼굴인가.

회초리에서 도끼로

처음 국민들은 따끔한 회초리를 원했다. 잘못을 바로잡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경고하는 정도면 충분했다. 하지만 권력은 그 회초리를 비웃었다.
그러자 회초리는 몽둥이가 되었다. 분노가 쌓이고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더 강한 정의를 요구했다. 검찰의 18년 구형은 어쩌면 그 민심의 최소한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법원은 그 몽둥이마저 부러뜨렸다. 1년 8개월이라는 숫자로.
이제 국민들 손에 들린 것은 도끼다. 더 이상 법으로는 고칠 수 없다고 판단할 때, 시스템 자체가 부패했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수선이 아니라 단죄와 개혁을 선택하게 된다.

사법부는 듣고 있는가

오늘의 판결이 남긴 것은 명확하다.

"주가 조작과 여론 조작은 표창장 위조보다 가벼운 범죄다."

이 황당한 논리가 2026년 1월 28일 대한민국 사법부의 공식 입장으로 기록되었다. 역사는 이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밖에서는 도끼가 벼려지는 소리가 들린다. 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소리가,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린다.
법복을 입은 이들이 지켜야 할 것은 권력자가 아니다. 정의다. 그리고 그 정의를 믿고 기다려온 시민들의 인내다.
오늘 사법부는 그 둘 다를 저버렸다. 그 대가가 무엇인지는, 곧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