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1,000여 명이 사망했다는 정보를 발표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지원하며 '인해전술'에 짓밟혀 대규모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일부 병사들은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히는 것보다 차라리 '자결을 선택'했다는 비극적인 증언마저 들려온다. 전쟁터에서 이름 없이 스러져간 이들의 희생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60여 년 전, 낯선 정글에서 젊음을 잃었던 베트남 파병 한국군의 모습이 오늘날 우크라이나 전장의 북한군에게 겹쳐 보이는 것은 그저 섬뜩한 우연일까?
냉전의 그림자, 약소국의 젊음은 또다시 전쟁터로 내몰리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은 냉전 이데올로기가 낳은 참혹한 비극이었다.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강대국의 대리전 속에서 수많은 한국인들이 꽃다운 목숨을 잃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대한민국은 미국의 원조를 받아 간신히 재건을 시작했지만,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미국의 영향력 아래 놓일 수밖에 없었다. 베트남 전쟁은 이러한 냉전의 질곡 속에서 대한민국이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기 힘든 굴레 속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비극이었다.
당시 미국은 베트남 전쟁의 깊은 수렁에 빠져 국제적 비난과 국내 여론 악화에 직면하고 있었다. 미국은 전쟁의 부담을 덜기 위해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감축까지 고려했다. 이러한 상황은 안보 불안을 느낀 박정희 정권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결국 한국은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 그리고 주한미군의 철수를 막기 위해 베트남 전쟁 파병이라는 가슴 아픈 결정을 내리게 된다.
1964년 의무대와 태권도 교관단 파견을 시작으로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자유 월남을 공산주의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30만 명이 넘는 한국군이 낯선 땅, 베트남으로 향했다. 이들은 미군의 막대한 군사 지원을 받으며 베트콩 및 북베트남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한국군은 뛰어난 전투력을 발휘하며 여러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 대가로 5천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전사하고 수많은 이들이 부상과 고통을 안고 돌아왔다. 지금도 고엽제 후유증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전쟁터에서 꺾인 아버지의 삶이, 고엽제로 유전되어 대를 이어 고통받는 사례 또한 우리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2023년 기준 국내 고엽제 후유증 판정 환자는 6만 3천177명, 후유의증은 4만 9천725명이다. 후유증과 후유의증을 신청했지만 등록 기준에 미달되어 외면받은 고엽제 피해자는 각각 1만 2천85명, 3만 6천178명이다. 자신이 겪는 질환이 후유증 범위에 해당하지 않아 신청조차 못 한 환자들까지 감안하면 고엽제 피해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돈을 위해 젊음을 내던지다: 베트남 전쟁, 한국군의 슬픈 현실
베트남 전쟁 파병은 한국 경제 성장에 일정 부분 기여했을지 모르지만, 참전 군인들에게 돌아온 것은 희생과 고통, 그리고 잊혀짐 뿐이었다. 파월 한국군은 미군보다 훨씬 적은 수당을 받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그들은 전쟁 후유증과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다.
참전 용사들은 당시의 참혹했던 현실을 이렇게 토로한다. "우리는 죽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 시간을 버텼다." , "전쟁터에서 살아남아도 고국에서는 우리를 잊어버렸다." 그들의 증언은 '경제 발전'이라는 거대한 역사 서사에 가려진 개인의 숭고한 희생과 아픔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이중배상금지 조항은 참전 용사들의 희생에 대한 국가의 무책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조항으로 인해 참전 용사들은 전쟁 중 입은 피해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이는 국가가 참전 용사들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여겼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여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군의 절망적인 현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제공해 왔다. 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고 북한 군인들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파병했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의 모습과 소름 끼치도록 닮아 있다. 가난한 약소국이 강대국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하고 자국 군인들을 전쟁터로 내모는 비극이 또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윤석열 정권의 강경한 대북 정책은 남북 간의 대화를 단절시키고 한미일 군사 동맹을 강화하며 북한을 더욱 고립시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정은 정권은 생존을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았고, 그 대가로 북한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터로 내몰렸다. 윤석열의 강경책은 단지 남북 관계를 악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북한을 더욱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아 이 비극에 일조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은 극심한 열악한 환경에 내몰려 있다. 그들은 러시아군의 총알받이로 투입되어 최전선에서 가장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보급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식량과 탄약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의료 지원은 꿈조차 꿀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병사들은 차라리 포로가 되느니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택할 정도로 극한의 절망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
냉전의 유령은 사라지지 않은 채 우리를 맴돌고 있다
베트남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은 냉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힘없는 약소국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을 보여주는 슬픈 자화상이다.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휘말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쟁터로 내몰린 젊은이들의 희생은 우리에게 깊은 슬픔과 무거운 반성을 안겨준다.
냉전은 공식적으로 종식되었지만, 강대국들의 패권 경쟁과 이데올로기 대립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분쟁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러한 현실을 다시 한번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이러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현재의 억압적이고 무책임한 권력 구조를 깨부수는 용기가 필요하다. 남한에서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독선이 국민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고, 북한에서는 김 씨 정권의 폭압적인 통치가 인민들을 억압하고 있다.
우리가 진정한 평화를 이루는 첫걸음은 바로 이러한 무책임한 권력 구조를 타파하는 것이다. 만약 남한이 먼저 용기를 내어 부패하고 무능한 권력을 몰아낸다면, 이는 북한 인민들에게도 큰 용기를 줄 것이다. 지금까지 공포와 억압으로 유지되어 온 김씨 정권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민족의 진정한 해방은 남과 북 모두가 권력자의 억압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윤석열과 김정은, 이 두 독재적이고 무책임한 지도자를 몰아내는 것이야말로 민족의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특히 약소국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강대국들의 탐욕스러운 행태는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국제 사회는 힘의 논리가 아닌 정의와 인권에 기반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전쟁의 폐허 속에서 이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젊은 영혼들의 넋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남과 북의 모든 젊은 생명들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이것은 단지 소망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필연이다. 남과 북이 함께 자유와 정의를 위해 싸우는 그날,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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