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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짐 푸는 중

이태원 참사와 윤석열

2022년 11월 1일 씀.


나는 이런 사태가 터질 줄 진즉에 알았다. 그래서 죽기 살기로 막았던 것이다.

아니다. 죽기 살기로 막았더라면 이미 나는 장례 치러 땅속에 들어가 있어야 맞다. 그러니 나는 죽을 만큼 간절하지 않았던가 보다.반성한다.

'이태원 참사' 얘기고 '윤석열 당선' 얘기다.

외신은 이태원 참사를 모두 1면 톱으로 전하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의아해했다. 믿기 어려운 참담한 인재였고 자신들이 그동안 바라보았던 대한민국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멘붕이지 않았나 싶다.

경이로운 k방역, 독창적이고 매력 넘치는 k팝, k영화, k드라마. 그리고 한국을 방문했던 수많은 외국인이 한결같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안전한 치안과 높은 시민의식 그리고 SF급 대중교통시스템.....세계인의 눈에 우리는 이미 미래를 살고 있는 부러운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올 초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부러움의 대상에서 조롱거리 비웃음의 국가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단지 대통령 한 명이 바뀌었을 뿐인데.....

누구는 그런다. "대통령 한 명 바뀌어서 그런 게 아니라 조선 명태...운운... 원래 우리 국민이 후져서 그렇다."라고....자학적이고 삐뚤러진 심보다.

단지, 감독 한 명만 바뀌었는데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창조한 우리 선수이고 전 세계가 몇십 년 걸릴 거라며 매우 매우 부정적이었던 IMF사태를 2년 만에 탈출했던 우리 국민이다. 단지 대통령 한 명만 바뀌었을 뿐인데 말이다.

이렇게 지도자 한 명이 나라를 살리고 죽이는 일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중국의 청 왕조, 구한말 왕조, 일본 군국주의, 필리핀의 마르코스와 명멸해간 아프리카의 수많은 독재자들, 그리고 김일성.....

그래서 이제 보수가 찍어 올린 멍청한 대통령 한 명 때문에 대한민국은 망하는 길로 들어선 것 같아 나는 울화가 치민다. 그리고 이 울화는 2찍자들 손가락을 하나하나 다 찾아내 모조리 부러트려야 풀릴 것만 같다. 지금 같아선 말이다.

우리나라 보수는 썩었다. 정신도 행실도 모두 썩었다. 일어난 일에 책임을 회피하고 남 탓에 편 가르기 바쁘다. 내로남불이고 비겁하게 꼬리 자르기로 책임을 모면하려고만 한다. 사람 귀한 줄 모르고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탐욕과 이기적인 강자 논리에 빠져있다.  

지금 이 참담한 사태에 혈세를 받아 처먹는 공무원 어느 누구 하나 빈말이라도 책임을 통감한다는 사람이 없다. 참사가 일어난 지역 구청장은 관할지역에서 수백 명이 압사당해 시민과 경찰관, 소방관이 다들 화급하게 cpr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 비상사태임을 알았을 텐데도 새벽 2시 sns에 자신의 치적 홍보글 올리기에 바빴다. 소시오패스적 행태....아니, 그냥 미쳤다.

또한,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행안부 장관은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경찰과 소방 인력 배치 부족이 사고 원인이었는지 의문”이라고 책임회피성 발언만 해대는 개 싸가지 행태를 보였다. 윤석열이 자신의 법대 후배 판사 출신을 김앤장에서 뽑아 임명했단다. 이것만 보아도 얼마 전 윤석열과 김앤장 직원들의 청담동 술파티 의혹이 괜히 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마침내.....대통령실은 "경찰이 선제적으로 국민 통제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 는 어서 듣도 보도 못한 희대의 망언을 쏟아내는 개 또라이짓을 가열차게 보여주었다. 가히 그 장에 그 졸이고 그 짜장에 그 다꽝들이다.

더 참담한 것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짓거리를 지적해야 할 사명과 의무가 있는 언론은 자료화면을 조작해가며 윤석열 감싸기를 자처하고 있다. 헌법 제34조 6항에 적시된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라는 정부의 의무 방기를 지적하기는커녕, 마약이 있었다는 둥, 누가 밀었다는 둥, 사고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개수작을 부리지를 않나.... 주최자가 없어 책임 소재와 처벌이 애매하다는 냄새를 모락모락 피우고 앉아 있다. 참말로 변할 기미 조차 없는 기레기들이다.

그 기레기들에 놀아나는 2찍자들....비극적인 세월호 참사를 "수학여행 놀러 가다 교통사고 난 것을 대통령이 왜 책임을 져야 하냐" 항변하던 2찍자 그 보수 아닌 보수들이, 이제 또 이 참사에 "젊은것들이 일하기보다 노는 것에 빠져 외국 귀신놀이에 정신줄을 놓아서 일어난 일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그들의 자식들이 그 참사를 당해도 그렇게 말할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그러니 진짜 싸그리 모아 놓고 다시 재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에효~

그러나  그렇게 해도 책임 회피에 급급해 애도가 우선이라는 윤 씨 정권과 그 나부랭이들을 추종하는 2찍자들은 절대 안 변할 것이다.

유명한 심리학자에게 당신이 평생 공부하고 깨달은 심리학을 단 한마디로 말해보라니까 그 학자 왈... "사람은 안 변한다"라고 일갈했다.

2002월드컵 길거리 응원에 시청과 광화문 광장에 6차례에 걸쳐 800만 명이 모였다고 한다. 그래도 사망 사고 한 건도 없었다.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누적인원이 1600만명이었어도 사망 사고 1도 없었다.

왜그랬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최소한의 치안통제에도 정말 잘 따르는 착한 국민이기 때문이다. 호루라기 빡빡 안 불어도 그냥 경광등과 신호봉 하나로 통제요원의 지시를 잘도 따라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태원 헬로윈 축제는 해마다 수십만이 참가하던 연례행사이다. 올해 처음 열린 축제가 아니라 그동안 그 좁은 지역에 수십만이 몰렸어도 사망 사고 한 건 없이 잘 치렀던 축제였다는 것이다.

그랬다는 것은 이미 안전통제 매뉴얼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매뉴얼대로 예년과 같이 그 골목 통제하고 길거리 곳곳에 경찰 배치를 했으면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참변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 왜?
예년처럼 하지 않았는냐 말이다!!!

물론, 외국에서 건너온 귀신 축제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것이 못마땅할 수는 있다. 그래서 그들을 욕할 수는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도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다 외국에서 건너온 축제이다.

그날 양기가 가득 찬다는 중국에서 건너온 단오절에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 정분 많이 났을 것이고 또 그날만 학수고대했을 것이다. 헬로윈축제도 그런 날이고 단오절도 그런 축제였다. 그리고 젊음은 그런 뜨거운 피가 모이는 축제에 무조건 이끌리게 돼있다. 그리고 그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청춘의 특권인 것이니 자네들의 늙음을 탓해야지 피끓는 청춘의 생기발랄을 질투해서는 아니되는 것이니라.

엊그제, 이태원 헬로윈축제 때 0.3평이 채 안 되는 면적에 최소 8명 최대 10명의 사람들이 몰려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그런 면적에 4~5명만 돼도 사람들의 혼란이 발생하고, 8~10명 정도가 몰려 있으면 숨을 쉴 수 없어 기절하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패닉에 빠지고 이상한 행동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인원이 몰릴 것이 예상되나 주최자가 없으면 정부나 지자체 관련 부처가 안전대책을 마련하라는 안전법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만약 생각이란 걸 한다면, 주최자가 없으니 정부가 나서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냔 말이다. 그리고 씨바! 그거 하라고 세금 내는 거 아니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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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개보수들은 절대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 잘못을 해도 절대 사과하는 법이 없고 들켜도 아니라 빡빡 우긴다. 책임은 개뿔....똥 싼 주제에 성을 낸다.


2003년 2월 18일, 뇌졸중으로 인한 반신불수와 심한 우울증을 앓던 한 남자가 자신의 신변을 비관을 하다가 자살을 하기 위해 지하철에서 휘발유에 라이터를 켜면서 대구지하철 참사가 일어났다. 그리고 이 참사로 사망 192명 실종 6명 부상 151명이란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

당시, 노무현 당선인은 이 끔찍한 참사에 "희생자 가족들과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 하늘을 우러러보고 국민에게 죄인 된 심정으로 사후 대처하겠다"고 했다. 대통령도 아니고 무려 당선인 신분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2007년 12월 7일에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 사건 때, 노무현 대통령은 태안 해양경찰서에 마련된 해양오염방제대책본부에서 현장 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어떤 자원을 동원하더라도 가의도와 천수만까지 내려오는 것은 막아 달라”며 “필요 이상 많은 자원을 동원해 비용 낭비가 생겨 과잉방어 소리를 듣더라도 총동원해야 한다. 안 되면 외국 자재를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또 “피해 배상과 보상과정에 관해서는 법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지원반을 만들어 최대한 지원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피해액 입증 등 정부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마디로 내가 책임질 테니 선 조치, 후 보고하라는 말이었다. 차기 대통령 선거가 무려 7주일 후에 치러지는 임기말 대통령이었는데도 말이다.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았다.
9시 뉴스를 보고 있으면
어느 것 하나 대통령 책임 아닌 것이 없었다. 대통령은 그런 자리였다.
            -노무현-

오늘따라
유난히
노무현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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