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3
이태원 참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된 비극이었다. 윤석열이 "안전을 최우선하는 관료적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말을 했을 때, 공무원들은 이제 안전보다는 윗사람의 심기 관리를 우선시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는 걸 직감했다. 특히나 보수 정권에서 살아남기 위해 쌓아온 공무원들의 생존법이 다시금 작동하기 시작한 거다. 그 결과, 이태원 참사에서 나타난 것은 안전 시스템의 부재와 허술한 매뉴얼의 실종이었다.
청담동 술파티와 경제 위기 속의 무대응
당시 국내 정세는 혼란 그 자체였다. 윤석열과 한동훈의 청담동 술파티 의혹이 국민들을 분노케 했고, 강원도 김진태 지사의 부주의한 정책이 채권시장을 흔들어 경제는 불안정했다. 이렇게 국정이 흔들리던 와중에도, 이태원에는 마땅한 준비나 경고도 없이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그날 광화문 집회에 6500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하고도, 이태원에는 충분한 안전 대비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미 시스템은 붕괴한 것이었다.
정치적으로 이용된 분향소
세월호 참사를 경험한 보수 정권은 이번에도 분향소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참사의 본질을 직시하지 않고 분향소를 애도보다 정치적 이득을 위한 씻김굿의 장으로 변질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유족과 시민들은 세월호 때보다 더욱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다. 그들의 분노는 정치적 수사로는 잠재울 수 없었고, 국민들은 이미 이런 모습에 지쳤다고 할 수 있다.
관료주의와 국민 안전
결국 이태원 참사는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 준비 부족, 그리고 관료주의적 부조리가 낳은 비극이다. 매년 반복되는 대규모 행사에서 경험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강조한 "안전보다 자유"라는 기조는 위험을 키웠고, 공무원들 역시 안전보다는 권력의 눈치를 보며 움직였다.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 그 대가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치르게 된 거다.
이런 참사는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 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는 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정부의 책임감을 다시 강조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이태원이 반복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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