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연일 뜨겁다. 그 중심에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있다. 주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파상공세를 펼치며 검증의 칼날을 세웠다. 이에 야권은 그를 법무부 장관으로 추천하며 같은 검증대에 세워보자는 역공을 펼쳤다. 그러자 주 의원은 "조국, 이화영, 김용은 사면 불가라는 소신을 지켜주면 장관직을 수락하겠다"고 응수하며 판을 키웠다. 이 치열한 공방의 막이 오르자, 사람들은 주진우라는 이름 석 자에 얽힌 과거를 소환하기 시작했다.

독재 권력의 충견이었던 아버지, 주대경
논란의 핵심은 그의 아버지, 주대경 전 검사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폭로에 따르면, 주대경은 유신과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 인사를 탄압하던 대표적인 '공안검사'였다. 그는 문익환 목사의 방북 사건 수사를 지휘했으며, 이영희 교수와 백낙청 교수에 대한 수사를 이끌고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독재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하며 비판적 지식인들을 억압했던 인물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지리 선생님의 가슴 아픈 기억
이러한 평가는 한 원로 교사의 가슴 아픈 기억과 만나 더욱 구체화된다. 자신을 '지리샘'이라고 밝힌 한 교사는 소위 '민교투(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 사건으로 구속된 송원재 선생이 자신의 은사라고 회고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학교에서 끌려간 선생님의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해야 했고, 증거 1호라며 화면에 나온 것은 평소 선생님이 시험문제를 출제하던 타자기였다고 황당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 교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존경하던 은사를 '빨갱이'로 몰았던 담당 검사가 바로 주대경이었던 것이다.

부친의 그림자를 따라간 아들, 주진우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들 주진우 의원이 걸어온 길은 부친의 그림자와 기묘하게 겹쳐진다. 그 역시 아버지를 따라 검사가 되었고, 문재인 정부 시절 환경부 장관이었던 김은경 장관을 구속수사하는 등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주도하며 야권을 향해 칼날을 겨눴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국정농단'의 핵심 인사들과 밀접하게 업무를 수행한 우병우 라인 검사로 분류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으로 발탁된 후에는 김건희 여사의 사법 리스크 방어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되었으며, 그의 재직 중 김기춘, 조윤선 등 국정농단 유죄 확정자들이 줄줄이 사면·복권됐다.

법의 칼끝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
결국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독재정권에 부역하며 민주화 인사들을 탄압했던 공안검사의 아들이, 이제는 국회의원이 되어 야당 인사를 향해 '공정'과 '정의'를 외치고 있다.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가 걸어온 길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남의 인생을 재단하는 것이 과연 정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주진우 의원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한 정치인의 개인사를 넘어, 우리 사회의 '법조 카르텔'이 어떻게 과거의 유산을 이어받아 권력을 유지하고 대물림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그가 휘두르는 검증의 칼날이 정작 겨눠야 할 곳은 남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과 그가 몸담았던 검찰 조직의 부끄러운 과거일 것이다.
https://youtu.be/X-8zhp1bkns?si=HSAY4oxdC9raPf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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