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중, 한 손엔 휴대폰을 쥐고, 한 손으론 떨리는 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다. 화면 속 이재명 대표의 얼굴은 창백했고, 목소리는 비장했다.
"국회로 와 달라."
간절한 외침이 이어졌다. 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망설였다. 그러나 두려움보다 분노가, 불안보다 책임감이 더 컸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가야 한다."
그날, 누군가는 갓 재운 아이를 뒤로하고 뛰쳐나왔다.
누군가는 항암치료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국회로 향했다.
누군가는 부인을, 남편을, 부모를 끌어안고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속삭였다.
누군가는 손에 신용카드를 쥐어주며 "만약에…"라는 말을 삼키고 집을 나섰다.
누군가는 겁에 질린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국회로 내달렸다.
누군가는 5살 아이를 품에 안고 "엄마는 네가 살 세상을 지키러 간다."고 혼잣말했다.
누군가는 택시를 타려 했지만 기사가 가지 않겠다고 하자, 뛰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지하철 막차를 타고 달려왔고,
누군가는 자전거를 끌고 나타났다.
그리고 국회 앞에 모인 우리는 하나였다.
어둠을 뚫고 모여든 시민들은 횃불처럼 국회의사당을 밝히며 무장 계엄군과 마주 섰다. 국회의사당을 둘러싼 군용 헬기와 장갑차, 어둠 속에서 반짝이던 군인들의 눈빛. 우리는 분명 두려웠다. 하지만 몸을 던져 국회 담장을 넘는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다시금 확신했다. 이대로 무너지게 할 순 없다고....
우리는 장갑차를 막아서고, 국회 담장 앞에서 외쳤다.
"이재명 대표님을 지켜라!"
"불법 계엄 해제하라!"
"우리가 국민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대치 상황.
누군가는 장갑차에 매달렸고,
누군가는 군인들을 붙잡고 울었다.
계엄군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들 역시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우고 자란 대한민국 시민이었다. 현장 지휘관은 5.18의 진실과 민주주의의 숭고함을 배우고 자란 민주 군인이었을 것이다. 그는 시민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라는 명령에 깊이 갈등했을 것이다. 그래서, 고뇌에 찬 침묵 끝에 결단을 내렸다.
“철수한다!”
계엄군은 질서정연하게 발길을 돌렸다.
무력 충돌 직전의 위기 상황은 극적으로, 평화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시민들의 용기, 현장 지휘관의 정의로운 판단,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간절한 염원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국회는 계엄 해제를 결의했고, 우리는 그 현장을 온몸으로 지켜봤다. 새벽이 밝아올 때까지 국회 앞을 떠나지 못했다. 마지막 군용 차량이 떠날 때까지, 마지막 헬기가 하늘을 벗어날 때까지…
이렇게 윤석열의 무도한 친위 쿠데타는
시민들의 숭고한 외침과 계엄군 내부의 양심,
그리고 현명한 지휘관의 결단이라는 ‘올바름의 합작’ 앞에 무릎을 꿇었다. 12월 3일 밤,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날 밤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는 광주의 빛이 양심을 환하게 밝혔다. 그리고 그 양심들이 무너져 가는 민주주의를 두 손으로 부여잡고 지켜냈다.
그날을 함께했던 사람들은 서로를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재명을 지켰다.
우리는 국회를 지켰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켰다.
그리고 우리는, 이 나라를 지킬 것이다.
우리가 승리했다.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렸다.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은 국민이었다.
윤석열을 파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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