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만든 프레임의 실체
요즘 포털에서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검색해보면 깜짝 놀란다. 키워드만 180만 개, 관련 언론 기사만 해도 4000건이 넘게 검색된다. 이 정도 양은 웬만한 월드급 셀럽을 영어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보도량에 필적한다. 게다가 이미 삭제되거나 수정된 기사들까지 감안하면, 실제 생산·유통된 보도는 그 두 배 이상일 거다.
그런데 똑같은 키워드로 오세훈, 홍준표, 이준석을 검색하면? 0건. 그 흔한 사설 하나조차 없다. 언론이 집요하게 붙잡고 흔든 건 언제나 이재명 한 사람뿐이었다.
이재명만 ‘리스크’?
이재명 대표는 지난 몇 년간 검찰 수사를 무려 8건, 12개 혐의나 받아왔다. 언론은 매번 '사법리스크'란 프레임을 들이대며 마치 기정사실처럼 몰아갔다. 조중동과 일부 방송사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사법리스크', '위기', '구속' 같은 단어를 헤드라인에 걸었고, 포털 메인에는 그런 기사들이 주야장천 도배됐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구속영장 기각,
선거법 무죄,
위증교사 무죄,
일부 사건은 아예 불기소.
정작 재판부는 “구속 필요성 없다”, “고의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 정도면 언론이 먼저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닌가?
반면, 오세훈·홍준표·이준석은?
오세훈은 명태균 게이트 관련 압수수색까지 당했지만, 언론은 이를 ‘사법리스크’로 보도하긴커녕 “이재명 사법리스크 우려”란 워딩으로 오히려 공격에 동참했다.
홍준표는 과거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유죄를 받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말 한마디는 그대로 기사화되고, 정작 그의 ‘리스크’는 조용히 덮인다.
이준석은 2022년 성접대 의혹으로 기소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언론은 조용히 지나갔다. 대신 “이재명 사법리스크 회피”라는 이준석의 발언은 큼직한 제목으로 노출됐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이재명은 얻어맞고, 이재명을 욕하는 놈들은 띄워준다.”
이게 지금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이다.
보도가 아닌 사냥, 무죄여도 프레임은 남는다
가장 충격적인 건 이재명이 법정에서 무죄를 받고도 언론이 “무죄이지만 여전히 리스크는 남아” 식으로 뒷말을 붙이는 것이다. 이미 법적으로는 끝난 사건들조차 계속 의심하고, 되새김질하는 언론, 이것이 사법 보도가 아니라 정치적 낙인찍기다.
심지어 이재명 대표의 발언 중 하나라도 실수하면 며칠간 도배하듯 보도하면서, 반대로 여권 인사들의 범죄 의혹은 보도하지 않거나, 슬쩍 언급만 하고 끝낸다.
언론개혁 없으면 민주주의도 없다
한국 언론의 뉴스 신뢰도는 고작 31%, 세계 47개국 중 38위다. 국민 10명 중 3명만 뉴스를 믿는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언론은 반성하지 않는다. 포털 중심의 뉴스 유통, 재벌·족벌 소유 언론, 정권 코드 맞추기 인사로 무너진 공영방송. 이런 구조에선 진실보다는 클릭, 공정보다는 권력의 눈치가 우선된다.
지금 이재명이 겪는 사법리스크 프레임은 단지 한 정치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대로면 민주당의 다음 후보는 언론에 의해 공중분해될 거고, 민주주의 자체가 휘청일 것이다.
결론: 언론개혁, 지금 아니면 영영 늦는다
이재명이 법원에서 무죄를 받아도, 언론은 그를 살려놓지 않는다. 검찰이 못 죽이면 언론이 죽이겠다는 태도다. 이대로라면 언론이 대통령도 만들고, 처형도 하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 된다.
우리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언론개혁을 하느냐, 아니면
이재명 다음 차례를 기다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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