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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세대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유,그 뿌리는 ‘민주정부 10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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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선의 통계를 보니 40~50대에서 민주당 투표율이 유난히 높게 나왔다. 이 현상은 단순한 감성이나 정당 이미지 때문만은 아니다. 이건 세대적 경험, 그리고 정치적 기억에서 비롯된 흐름이다. 그 중심에는 김대중과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민주정부 10년’, 그 시대를 온몸으로 겪은 세대의 기억이 있다.

IMF 속에 사회로 나온 첫 세대, 김대중 정부를 기억하다


지금의 40~50대는 대부분 김대중 정부 시기에 사회생활을 막 시작했거나, 갓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이었다. IMF 외환위기 한복판에서 수많은 기업이 무너졌고, 가족 중 누군가는 구조조정으로 실직했다. 그 고통은 이 세대의 체험이고 기억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 위기 속에서 국가가 어떻게 국민을 지켜야 하는가를 목격한 세대이기도 하다. 김대중 정부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함께 사회안전망을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구축했다. 고용보험, 실업급여, 공공근로 사업 같은 제도들이 이때 생겨났다. 정치가, 정부가, 제대로 일하면 국민을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를 체감한 것이다. 그 기억은 지금도 유효하다. 그래서 위기관리 능력을 갖춘 지도자, 복지와 평화를 말하는 정당에 대한 신뢰가 이어지는 것이다. 그게 지금 민주당 지지로 나타나고 있는 거다.

남북정상회담과 평화의 감각, 햇볕정책의 유산


2000년 남북정상회담. TV를 보며 울컥했던 장면. 군사 독재, 냉전의 공포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김대중과 김정일이 손을 맞잡던 그 장면은 단순한 뉴스가 아니었다. 한반도에 진짜 평화가 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 그 자체였다. 이 기억 역시 지금도 유효하다. 진보정권이 보여주는 대북정책의 진정성, 긴장 완화에 대한 감각은 바로 그때 심어진 것이다. 그래서 보수의 적대적 안보 프레임보다 평화의 길을 신뢰하는 유권자층이 바로 이들이다.

노무현으로 이어진 민주주의의 정신


김대중으로 시작된 민주정부는 노무현으로 이어졌다. 이건 단절이 아니라 연속이다. ‘민주주의가 일상으로 스며든 10년’이었다. 노무현은 기득권과 언론, 검찰 권력에 맞섰고, 참여정부라는 이름 그대로 국민과 소통하려 했다. 지방분권, 행정수도 이전, 과감한 사회정책. 비록 불완전하고 때론 미숙했지만,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았던 정권이었다. 그리고 그는 무너졌다. 그 과정을 지켜본 40~50대는 ‘정치는 싸움이고, 민주주의는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감정을 각인당했다. 그 기억은 문재인 지지로, 지금은 이재명에게 기대를 거는 정서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당 지지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되찾고 싶다는 생존의 감정이다.

이재명 정부 5년이 만들어낼 민주당정부 연속의 분기점


지금 우리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이재명이 경제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복원하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를 낸다면, 민주정부는 다시 연속될 수 있다. 지금 세계에서 결실을 맺고 있는 K-문화와 K-방산 역시 김대중·노무현 시절로 이어진 민주당 정부 10년의 일관된 정책 추진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흔들림 없는 방향, 꾸준한 투자, 그 결과가 지금 우리 눈앞에 있다. 10년, 그리고 20년. 민주당 정부가 장기 집권할수록 우리는 더 멀리 내다보는 정책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장기 비전의 출발점이 바로, 이재명 정부의 향후 5년이다.

더는 휘둘리지 않는 40~50대, 정보 감각의 세대


인구 구조를 보면 더 명확해진다. 6050대는 전혀 다르다. 이들은 단순한 전환 세대가 아니라 인터넷 1세대다. 학교에서 PC통신을 처음 접했고, 사회에 나와서는 웹의 탄생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 지금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고, 유튜브나 SNS도 능숙하게 다룬다. 이들은 컴맹이 아니고, 정보 소비의 수동적 대상이 아니다. 댓글 알바, 여론 조작 같은 눈속임에는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 오히려 누가 프레임을 짜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 조작이 이뤄지는지 간파할 줄 안다. 생각보다 유행에 민감하고, 공정에 민감하며, 무엇보다 진심에 반응한다. 이들에게 정치도 마찬가지다. 진심이어야 한다.

언론개혁 없이 민주정부 연속은 없다


이런 유권자들이 앞으로 10년간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을 주도할 것이다. 단 5년. 이재명 정부의 성과가 눈에 보이고, 삶이 바뀌는 걸 체감할 수 있다면, 민주정부의 장기 연속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전제돼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언론개혁이다. 모든 게 준비돼도, 언론이 막으면 국민에게 닿지 않는다. 언론은 여전히 권력과 자본에 기대어 프레임을 짜고, 진실을 덮는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도 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사라져버린다. 언론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다. 국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권리를 되찾는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민주정부는 또다시 짧은 불꽃으로 꺼지고 만다.

이제는 ‘지켜야 할’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학습했고, 준비했고, 살아남았다. 이재명 정부가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이라는 두 개의 ‘시스템 개혁’에 성공하고, 국민에게 체감되는 변화를 만들어낸다면, 우리는 김대중-노무현의 바통을 진짜로 이어받은 ‘민주정부 20년 시대’를 만들 수 있다. 이재명의 5년은 단순한 임기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이 나라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그 마지막 시험대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 후 노사모에게 “이제 여러분은 뭐 하실 거죠?”라고 묻자, 노사모 회원들이 “감시!”라고 외쳤다. 이에 노 대통령은 난감한 듯 웃으며 “여러분이 감시 안 해도 감시할 사람 많습니다. 여러분은 저를 지켜주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지금 이재명 정부도 마찬가지다. 감시할 사람은 많다. 우리는 이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 정부를 지켜야 한다. 그리고 이번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출처/ 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