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전화 순서 외교’? ㅋㅋㅋ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 통화를 했다. 내용은 좋았다. 한미동맹 재확인, 관세 협상 실무 독려, 직접 초청까지 받았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뭐라고 했냐면, “문재인은 취임 당일, 윤석열은 당선 당일에 통화했는데 이재명은 이틀 걸렸다”라며 이재명 정부의 외교력이 부족하다는 프레임을 씌운다.
아니, 대통령 통화도 번호표 뽑고 줄 서는 것으로 아는 건가? 조선일보가 생각하는 외교는 ‘전화 순서가 빠르면 위, 느리면 아래’인 유치원식 서열놀이인가?
외교는 서열놀음이 아니다
외교는 ‘언제 전화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슨 이야기를 나눴고, 어떤 합의와 성과를 만들었느냐’가 본질이다.
예를 들어볼까?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선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당선인 시절 트럼프와 조기 회담을 갖고 “동맹을 다졌다”고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트럼프 임기 내내 일본 무역수지 압박에 시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 직후, 영국·독일·러시아와 먼저 통화했다. 이스라엘은 꽤 늦게 연결됐는데, 그럼 미국-이스라엘 관계가 약하다는 뜻이었나? 전혀 아니다.
바이든은 시진핑과의 첫 통화도 취임 3주 후에 이뤄졌고, 푸틴과는 취임 7일 후에 통화했다. 관계가 좋고 나쁨과 통화 시점은 다르다.
조선일보가 말하는 식대로면, 푸틴이 바이든보다 먼저 통화한 건 미국이 러시아를 더 중시해서인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조선일보는 왜 늘 이런 프레임을 반복할까?
조선일보는 늘 그랬다. 팩트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팩트를 통해 특정한 ‘이미지’를 심는 방식으로 기사를 쓴다. 이번 기사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 늦은 통화 = 외교 무능
문재인·윤석열 = 빠른 통화 = 준비된 리더
초딩 학급지도 아니고 ...이 프레임, 너무 얄팍하지 않나? 정치 기사인지 심리전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대통령이 외국 정상이랑 통화한 시간을 재서 ‘민족자존심이 상했다’는 듯이 부추기는 건 전형적인 감정 동원 기사다. 외교는 감정싸움이 아니라 국익의 조율이다.
게다가 지금은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다. 같은 정당도, 같은 진영도 아닌 상황에서 불과 취임 이틀 만에 20분 정상통화면 오히려 빠르고, 내용도 좋았다고 봐야 한다.
당신들이 추켜세웠던 윤석열은 어땠나?

윤석열이 바이든과 통화한 건 당선 당일이었지만, 2022년 뉴욕 순방 당시 운석열은 바이든에게 '노룩 악수'로 푸대접 받았다. 그 여파로 발생한 것이 '날리면 사건' 이다.
조선일보는 그때 윤석열 외교 참사를 어떻게 보도했는가?
‘정상 간 신뢰의 증거’ ‘서로 믿는 관계’라며 띄워주기에 바빴다. 그러니까 똑같은 행위에도 이름표만 다르면 평가가 완전히 바뀌는 거다. 그것은 언론이 아니라 선전지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소비되지 않는 그 선전지가 동남아로 수출되어 포장지로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론: 외교는 전화 시합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통화를 이틀 만에 했느니, 일본 총리는 생일 맞춰 트럼프 만나러 간다느니... 이런 보도는 그저 국민에게 ‘한국이 밀렸다’는 패배감만 심어주려는 저급한 기사다.
전화 먼저 받았다고 우방국 1순위 되는 게 아니다. 전화가 빠르면 전략이고, 늦으면 외교 실패라는 사고방식 자체가 조선일보 외교 수준의 한계다.
외교는 타이밍이 아니라 맥락과 결과의 예술이다.
국가 간 신뢰와 협력은 몇 분 먼저 연결됐느냐가 아니라, 그 이후에 어떤 성과와 관계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조선일보야말로 전화기 앞에서 줄 서는 걸 외교라고 믿는 시대에 아직도 살고 있는 듯하다.
'창문을 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계란말이 땐 웃더니, 손배제에 발작하는 그대들에게... (2) | 2025.06.08 |
|---|---|
| [팩트체크] ‘재판중지법’은 없다, 보수언론이 만든 프레임이다 (1) | 2025.06.07 |
| [언론개혁 5] 침묵하는 기자들 - 질문을 잃은 언론의 자화상 (4) | 2025.06.06 |
| 왜 강남 3구 부자들은 이재명을 싫어하는가 (2) | 2025.06.06 |
| 이틀을 어떻게 참았나: 매경, 이재명정부 탓하기 (3) | 2025.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