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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청문회, 품위 있는 질의 – 김예지 의원의 정치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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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회. 대개는 싸움판처럼 번지고, 때로는 정략적인 네거티브가 오가며, “정쟁의 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이번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보여준 질의는, 그동안 우리가 익숙했던 청문회의 프레임을 깨뜨리는 순간이었다.

김예지 의원은 먼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싫어한다”는 솔직한 태도를 밝히며, 정 후보자의 입장을 헤아리는 따뜻한 말로 질의를 시작했다. “점심 식사는 하셨냐”는 질문에 담긴 인간적인 배려는, 청문회장의 긴장감을 잠시나마 누그러뜨리며 품격 있는 대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그 따뜻함이 곧 나약함은 아니었다. 농지법 위반 의혹, 비상장 주식 보유 및 신고 오류, 가습기 살균제 사건 당시 질병관리본부의 초기 대응 관련 우려 등 세 가지 사안에 대해 김 의원은 자료와 사실에 근거해 논리적으로 문제를 짚어냈다.

단순한 폭로식 질의가 아니라, “후보자께서 놓쳤을 수 있는 부분들을 지적하면서도, 그걸 공직자로서 앞으로 더 철저히 하라는 격려의 메시지”처럼 전달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주식 관련 질의에선 단순 의혹 제기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재산신고서 원본 자료 제출 요청을 통해 사실관계 정정 기회를 제안했고, 가습기 살균제 질의에선 피해자와 공공책임 사이의 균형을 고려하며 재조사 의지까지 확인하는 과정을 이끌어냈다.

정은경 후보자 역시 김 의원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며 수용적 태도를 보였다. 이는 청문회가 단순한 '검증 쇼'가 아닌, 미래의 국정 운영자와 그를 감시하는 국회의원이 함께 ‘공익의 기준’을 맞추어 가는 자리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장면이었다.

김예지 의원은 맹목적 공격이 아닌 성숙한 책임의식으로 이번 청문회를 이끌었다. 특히 여당 의원들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방어에 급급할 때, 김 의원은 ‘근거 있는 지적’을 통해 진짜 공직자의 자질을 묻는 정치를 보여주었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8126254

김예지 의원, 계엄 해제 위해 ‘월담 시도’ SNS글 뒤늦게 주목 [이런뉴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3명 중 1명인 김예지 의원....

news.kbs.co.kr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은 김예지 의원의 ‘그날’을 기억한다.
2023년 12월 3일 밤.

윤석열 정권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를 봉쇄한 바로 그 날.

김예지 의원은 시각장애를 안고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기 위해 담장 앞까지 갔다.

그녀는 혼자였다.
한동훈이 "위험하다"며 말리지 않았다면, 그 담장을 넘었을지도 모른다.

그날 그녀는 몸으로는 본회의장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마음속에선 계엄 해제 찬성 버튼을 백만 번은 눌렀다"는 말로,
국민의 대표로서 자신이 해야 할 소명을 다했다고 고백했다.

그런 사람이다. 김예지 의원은.

국민의힘에 두기엔 너무 아까운 정치인이다.
그녀는 눈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장애를 넘어 ‘정치의 본질’을 실천으로 증명한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청문회에서 품격 있게 정은경 후보자를 검증했고,
계엄령의 어둠 속에서 민주주의의 불씨를 놓지 않았다.

그 한 사람의 정치가,
국회 전체의 품격을 다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