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사 짐 푸는 중

대한민국 기득권의 기원은 친일파다(3):기득권의 주류가 된 언론

 

역사의 가정

대한민국 건국과정에서 김구가 암살되지 않고 대통령이 되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대한민국역사는 지금과 같이 부정한 세력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역사의 가정이란 없다”란 말을 누가 했는진 모르겠으나 이는 가정을 해본들 그 가정이 현실로 실현될 수가 없기 때문에 괜히 쓸데없는 짓이니 하지 말라는 맥락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과학은 다 가정에서 출발해 그 목적을 이룹니다. 그리고 우리가 인문사회과학의 한 범주에 속한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과거를 알고 현재를 통찰해 미래를 올바르게 설계하려는 것이라면, ‘역사의 가정’은 쓸데없는 짓이 아닐 것입니다. 현재의 반성은 가정을 미래현실에 투영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역사의 학문적 가정은 타당성이 있는 것이고, 오히려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만약? 김구가 암살되지 않고 대통령이 되었다면?

친일파청산은 제대로 됐을 것입니다.

<월간중앙>은 2011년 8월호에 친일파 268명이 수록된 ‘반민특위 살생부 초안‘을 최초로 공개를 했습니다. 이는 김승일의 육필 원고에 포함된 문서였는데, 김승일은 임시정부에서 김구와 오랜 시간 생사를 같이 한 동지였고, 1948년 육필원고 작성당시에는 임시정부에서 국무위원이었고 정치 부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반민특위 살생부 초안’은, 김구의 친일파청산에 대한 의지가 오롯이 담겨졌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언론일 수밖에 없다

저 명단에 보면 조선일보 방응모가 보입니다.
민주주의는 국가를 구성하는 다수의 일반 사람인 ‘민’이 스스로 나라를 통치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4천5백만이 다 나설 수는 없는 일이고, 대신 대표자를 뽑아서 나의 민의를 대의시키는 대의민주주의가 지금의 대한민국정치시스템입니다.

그런 대의민주주의정치시스템을 가진 대한민국이 잘 돌아가려면, 우선 민의를 제대로 파악해야하는데, 그 민의를 파악하는 것이 바로 언론이고, 언론의 존재 이유도 그것입니다. 그러므로 언론은 민주주의시스템을 구동하는 핵심 파일인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런 핵심파일이 파손되면, 대의민주주의 시스템은 잘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자명합니다.

오늘날 언론을 보십시오. 재벌과 유착하고, 정치권과 유착하고, 그리고 반시대정신과 유착하더니, 正言이 사라졌습니다. 또한 기득권에 편향되어 편파적이고, 사실을 왜곡하고, 정치권을 감시하고 심판해야 할 사회적 본문을 망각하고, 선수인양 뛰어들고, 쓸데없는 주장으로 본질에 물 타기나 합니다.

이러니 代意에 정확하게 반영돼야할 여론 모으기가 전혀 돼질 않습니다. 그러니 사회는 분열되어 시끄럽기만 하고, 발전적인 진보 없이 맨날 제자리를 뱅뱅 돌아, 사회적비용을 쓸데없이 낭비시키는 주범이 되었습니다.

특히, 지금은 영향력이 많이 줄었지만, 한 때는 대한민국 언론영향력 1위인 조선일보가 저지른 죄악은 이루말로 다 할 수가 없습니다. 조선일보는 역사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는 길목 길목마다, 올바른 길을 비춰야할 등대가 되어야 함에도, 권력자의 충실한 나팔수가 되었을 뿐입니다.

만약? 조선일보방응모가 심판을 받고 새로운 주인을 만나 심기일전하였더라면, 대한민국이 지금처럼 심하게 보수화되지가 않았을 것입니다.

해방 후, 미군정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당시 조선인이 지지하는 이념에 관한 질문에, 자본주의 14%, 공산주의 7%, 사회주의 70%로 조사되었습니다. 즉 사회주의를 더 선호하였다고 합니다. (출처/조소앙이 꿈꾼 세계)

이런걸 보더라도, 우리는 사회주의의 성향의 진보좌파가 많았던 국민입니다. 그러나 반세기를 거쳐 오면서, 진보좌파는 빨갱이라 덧칠되어, 지금, 제대로 숨도 못 쉬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 우리가 부러워하고 모델로 삼으려하는 스웨덴을 보십시오. 스웨덴은 복지시스템이 아주 잘 갖춰진 사회민주주의(사민주의)를 운용하는 국가입니다. 그리고 사민주의는 사회주의정당을 인정하면서 발전된 민주주의입니다. 그런 사민주의는 혁명 대신 의회민주주의를 통하여 자본주의로부터 사회주의를 구현하려는 주의이고, 정치과정을 통해서 평화적이고 점진적으로 사회변화를 주장하는 정치이념이라고 합니다. 그런 성숙한 정치의식이, 오늘날 스웨덴을 복지천국으로 만들 수가 있었던 것이고요.

그런데, 우리는 사회주의정당을 ‘좌파=빨갱이’ 라는 등식에 올려놓고, 매카시광풍을 불러 일으켜 씨를 말리려 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반공만이 자유고 정의입니다. 사상의 다양성은 고사되고, 세계는 지금 반세기 이상 유지되던 냉전체제가 무너져 탈이념화 하고, 새로운 정치사조에 적응해 가고 있는데, 우리는 케케묵은 빨갱이 타령이나 하며, 미국에서 전래된 매카시놀이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런 등식의 기원은, 바로 친일부역을 반공투사로 세탁한 심판되지 않은 기회주의자들에 의해서입니다. 그것을 획책한 것은, 권력야욕에 사로잡힌 그런 정치인이지만, 바람을 만들어내고 세상에 퍼트린 것은, 친일에서 친미로 갈아타고 권력에 아부하던 조선일보 같은 부패한 언론이었습니다.

춘풍이 태탕하고 만화가 방창한 이 시절에 다시 한 번 천장가절(天長佳節)을 맞이함은 억조신서(億兆臣庶)가 경축에 불감(不堪)할 바이다. 성상 폐하께옵서는 육체가 유강하옵시다고 배승하옵는 바, 실로 성황성공(誠惶誠恐) 동경동하(同慶同賀)할 바이다. 일년일도(一年一度) 이 반가운 날을 맞이할 때마다 우리는 홍원(鴻遠)한 은(恩)과 광대한 인(仁)에 새로운 감격과 경행(慶幸)이 깊어짐을 깨달을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적성봉공(赤誠奉公), 충(忠)과 의(義)를 다하야 일념보국(一念報國)의 확과한 결심을 금할 수가 없으며…

                                                       – 1939년 4월 29일 조선일보 사설

 

사설에서 쇼와 천황의 생일을 축하하며 그에게 충성하고 있음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봉창의 일왕에 대한 폭탄 투척 사건을 비판하여 이봉창을 질 나쁜 테러범으로 묘사하고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4515

 

조선통치 사상에 한 에포크 메이킹이요 미나미 총독의 일대 영단 정책 하에 조선에 특별 지원병 제도가 실시되게 된다는데 대하여 이미 본란에 누차 우리의 찬의를 표한 바 잇거니와 … 4월 10일가지에 지원자 수는 3천명을 초과하는 성관(盛觀)을 나타내었고 …

요컨대 금번 지원병제도의 실시는 위정당국에서 상(上)으로 일시동인(一詩同仁)의 성려(聖廬)를 봉체(奉體)하고 하(下)로 반도 민중의 애국 열성을 보아서 내선 일체의 대정신으로 종래 조선 민중의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던 병역의무의 제일 단계를 실현케 하는 것이다.

황국신민된 사람으로 그 누가 감격치 아니하며 그 누가 감사치 아니하랴. 다만 오날의 개소식을 당하야 특별히 이번에 엄선으로 선발된 지원병사들은 이와 가튼 중대하고 심원한 의의를 가진 제도를 특별히 실시하는 초기에 잇서서 제1차 훈련생인만치 그만치 그 책임이 중차대한 것이다.                                           
                                                               – 1939년 6월 15일 조선일보 사설

 

 

학도병 징집 촉구와, 일본제국에 황국신민된 감격과 감사에 넘쳐서 식민의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평화통일을 위한 신체제

앞으로의 보다 보람되고 영광스러운 삶을 얻기 위하여 진정 알맞은 조치임을 기쁘게 생각한다. …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알맞은 조치 … 비상 사태는 민주제도의 향상과 발전을 위하여 하나의 탈각이요 시련이요 진보의 표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1972년 10월 18일자 조선일보 사설

 

박정희 유신독재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전두환의 12·12 군사 반란을 정당한 것이라 지지하고 있습니다.

(남파 간첩들이) 민심을 흉흉케 함으로써 사태를 격화시켰으리라는 것도 십분 짐작이 가기도 한다. … 피 흘림을 보고, 불길이 솟고 군중의 격앙된 심리상태에서 이성을 잃게 되면 냉철한 판단력이 요구되는 분별력이 없는 법이다.

                                                           – 1980년 5월 25일자 조선일보 사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고 왜곡하고 있습니다.


기득권의 주류가 된 언론

과거에 언론은 권력자의 주구였을 뿐입니다. 하지만, 독재가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정착된 이 세상에선, 신성불가침인양 언론의 자유를 내세우더니 어느새 언론은 기득권의 주류가 되어서 권력자를 가르치고 조종하는 거대한 권력이 되어 있습니다.

이미지출처/위키백과

그러나 버그입니다.

이 시점에서 제 개인적이 바람이 있다면, 시대정신인 야권단일화를 반드시 이뤄, 18대 대선에 승리한 다음, 최우선적으로 언론을 바로 세우고, 그 언론으로 공론의 과정을 거쳐 바르고 정확한 민의를 수렴해 방향을 제시하고, 그 방향으로 검찰을 개혁하고, 그 검찰로 재벌을 개혁하여, 공정한 경제 활동을 하게 하여,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정당의 쇄신을 통하여, 공익을 지향하는 정치적 과정을 거쳐, 사회민주주의 복지국가! 모두가 공생공영하는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공부,참고한 자료]
☞김승학의 친일파 명단
☞조선일보 비판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tZnhRoQo2PzoOempbND4drszPtEgm9Sz

 

조동(朝東)100년 : 두 신문 이야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창간 100주년을 맞는 2020년, 특집기획 [조동(朝東)100년: 두 신문 이야기]를 통해 두 신문의 역사와 실체를 집중 보도합니다.

www.youtube.com

 

https://malasu.tistory.com/124

 

대한민국 기득권의 기원은 친일파다(1):악질 친일경찰, 광복군 장군의 뺨을 때리다

2012-10-29 두 번 속지 맙시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이명박이 당첨되듯 이번에도 어처구니없는 일이 또 벌어질까, 이미 한번 놀라 새가슴이 된 난 조마조마합니다. 독

malasu.tistory.com

https://malasu.tistory.com/125

 

대한민국 기득권의 기원은 친일파다(2):반공으로 세탁한 친일파

친일부역을 반공으로 세탁한 친일파                                   출처-민족문제연구소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정의正義 미군정은 한반도역사에 대해 무지했습니다. 그리고 교만

malasu.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