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23
a long time ago!
나는 또 황망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내게는 갑장인 처남이 있습니다.
이 처남은 술이 무지 쎕니다.
주먹도 졸라 쎕니다.
생긴 것도 무지 구립니다.^^
소 시적 그의 고향인 지방 소도시 소재 고등핵교 때,
그는 알아주는 짱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깍뚜기는 절대 아닙니다.
아주 예의 바르고, 불의를 못 참는.....
한마디로 의리의 싸나이입니다.
처음에는 이 냥반이 나를 데면 데면 하였습니다.
그 지방도시는 제 고향은 아니지만.....
저는 그 곳에 정착하기 전.....
어떤 칭구와 아주 친한 칭구사이였습니다.
바로 그 칭구가 작은 처남의 직속 1년 선배였습니다.
제가 울 이쁜 효리를 꼬셔서 연애질을 할 때
그는 타지(他地) 놈이 자기 여동생을 어떡해 할 까바
아마도 노심초사 했던 모냥입니다.
그런데 어쩌랴.....
하늘 같은 선배에 칭구인걸ㅋㅋㅋㅋ
자기딴에는 후배들을 풀어서 나으 연애사를 캐었나 봅니다.
저, 뒤쿠린 과거가 없는 아주 성실한 사업가(?)였습니다.
물론 그 당시 뜨거운 청춘이었기에 과거(?)는 쫌 있었지요.
하지만 세상에서 질 무서운거이 여자의 한이라고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항시 쌈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냉철한 사업가였습니다.
어느날
울 이쁜 효리와 연애을 할 때.....
그와 술을 한번 먹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야! 우리 칭구하자!"
"니캉 내캉 나이도 같은데 선배는 무신......"
그래서 칭구가 되었습니다.
그의 하늘같은 선배는 똥씹은 입장이 되었지만
우리는 장차 패밀리가 될 사이 잉께.....
그 까이꺼 안면 싸악~ 해야지요.ㅎㅎㅎㅎ
장모님 기일(忌日)이였습니다.
우리 큰 아들이 아장아장 얼라 때니까 한 15년은 흘렀군요.
제 나이 30대 초반이었던 점을 감안 해주십시오
앞으로 전개될 내용이 참으로 부끄한 내용이기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장모님을 제가 무지 좋아했더랬습니다.
저를 무척 구여워 하셨지요
울 이쁜 효리와 결혼 전,
환갑을 얼마 안 남기고 안타깝게도 돌아가셨습니다.
우리와 같이 한 시간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참으로 천사같은 분이셨습니다.
제가 장모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장모님 장례식 때 저는 장지에 참석을 못했습니다.
전 날 술이 떡이 되어 일어 나지를 못했지요.
처 외사촌이 제게 술을 무지하게 권하더라고요.
이 냥반이 내게 겁을 팍팍 주었습니다
자기가 권하는 술을 안 마시면 장지에서 저를 매단다고 하면서......
그거 무지 겁납디다.
저는 산에서 매달리는 사람을 많이 보았걸랑요
그래서 주는대로 넙죽넙죽 다 받아 마셨습니다.
제가 겁이 좀 많걸랑요^^
글구 원래 결혼전에는 처가집 말뚝만 봐도 겁난다잔어요
뻣었습니다.
일어나 보니 여관방이더군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아무리 깨워도 못 일어 나더랍니다.
나중에 나 술 준 냥반은 울 이쁜 효리에게 무지하게 욕 얻어 먹고,
저는 졸라 터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당시 결심을 했더랬습니다.
10년동안 장모님 제사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꼭 참석한다고....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장모님께 저는 죄인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장모님의 3번째 기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만 난 작은처남이 저를 질 방가워 하더라고요
우리는 죽이 만는 술 칭구이닝께......
지도 내 핑계되고 퍼지게 마실 수 있승께 또 한 좋기도 하것지요
처가집은 그게 좋더라고요
100년 손님이니 저 야 늘 환대를 받고.....
울 이쁜 효리는 친정이니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제가 못하게 한답니다.
우리 집에서는 울 이쁜 효리가 맏며느리라 다 하니께
친정에서는 쉬야지요
그쵸?
그렇다고 손 하나 까딱 안 한다는거이 아니고
그 만큼 부담감이 없다는 야그입니다 ㅎㅎㅎ
제사전에 회포도 풀겸 맥주로 입가심을 쪼매하고
멀리서 오신분들의 차시간에 맞추어
우리는 조금 일찍 제사를 경건하게 모셨습니다.
제사상을 물리고 우리는 또 음복주로 정종을 몇 주전자 비웠습니다.
효리가 옆구리 찔러대는 통에 술 맛은 쫌 덜했지만
그냥저냥 마실만 하였습니다.
처남이 저를 은근슬쩍 밖으로 끌고 나갔습니다.
동네 슈퍼에 자리잡고 본격적으로 술 담화를 하였지요.
저는 술 안주로 효리를 씹어대고.....
처남은 너 참 고생한다 맞장구치고......
저는 눈물을 찔끔거려가며
핍박받는 이 시대 남성하위 시대에 울분을 토한 것 같습니다.
ㅠㅠㅠㅠㅠㅠ
올드라는 국산양주에 입가심으로 맥주를 곁드리고.....
하여튼 무~지 먹었습니다.
한 양주 서너병에 맥주도 예닐곱 깠습니다.
지가 전에도 말했지만 술 마다를 안 하고 넙죽넙죽 잘 받아 먹습니다.
나중엔 술이 저를 마셔버리는 지경까지 갑니다.
지금은 많이 고쳐 졌지만.....
암튼 좋은 칭구와 같이 한 술자리에서는 뒷 생각을 전혀 안 했으니까요.
둘 다 곤드래 만드래.
그때 울 이쁜 효리가 퍼질러 앉아 술을 푸는 우리를 찾아와
버럭!!
우리는 가이새끼 만냥 메가지 끌려서 처가집으로 왔쥬.
집에 들어와서 걍~ 뻣었습니다.
필름이 뚝!
지금부터는 나중에 효리가 전한 말쌈입니다.^^
두 가이새끼를 집으로 델구 들어와
대청마루에 이부자리를 깔고 재웠답니다.
마시다 가지고 온 맥주를 더 마신다고 해서
무지 애를 먹었다고 하더군요ㅋㅋㅋㅋ
울 이쁜 효리는 큰 처남댁과 큰처남, 울 아들하고
여름이라 안방에서 문을 열어 놓고 잤답니다.
그런데 지가 술이 취하면 코를 무지 곬습니다.
우리 작은 처남도 무지 곬습니다.
밤새도록 고장난 밤하늘의 트럼펫을 뚜엣으로 연주하여
그 시끄러븐 소리에 잠을 무지 설쳤답니다.
날이 희뿌였게 밝아 올 무렵,
제가 갑자기 부시시 일어 나더랍니다.
그러더니 더듬 더듬 벽을 짚더니
바지에서 먼가를 꺼내 요상한 볼 일을 보더랍니다.
울 효리 깜짝놀라 일어나서 저를 잡아 끌고....
저는 멈추지 않고 계속 하던 일을 하고....
이불에....... 마루에.......
으휴~
챙피혀!-_-
울 이쁜 효리 망신살이 뻐친 것이지요.
원래 시누이와 올케 사이라는거이 불꽃 튀기는 라이벌이잔어요
환장 했것지요.
울 이쁜 효리가......
한쪽 이부자리는 이미 흥건하게 젖어서
도저히 그곳에다 저를 재울 수가 없더랍니다.
그래서 저를 안방으로 끌고가 자기 옆에 뉘였답니다.
기특한 울 이쁜 효리!
일케 저를 끔찍히 아껴준답니다.
부럽지요? ㅎㅎㅎㅎㅎ
대충 마루를 닦고는 잠을 청하려는데
그래도 걱정이 되더랍니다.
걱정이 되것지요
내일 아침에 젖은 이부자리 때문에 벌어질 일을 생각하니 끔찍도 했것지요.
그래서 화가 난 나머지 자는 저에게 꼬집으며 화풀이 좀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번에는 작은 처남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랍니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고는 주섬주섬 먼가를 꺼내더니
저와 똑 같은 요상한 볼일을 보더랍니다.
세상에.......
그때!
울 이쁜 효리 어이가 상실하였지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답니다.
이 사건을 작은 처남에게 몽땅 뒤집어 씌울
기막힌 순간이었다고 판단이 든 것입니다.
일케 저를 사랑하는 효리!
피를 나눈 형제보다도 저를 더 사랑하는 효리!
땡큐여~!
그 다음은 여러분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우리 작은 처남 아직도 이 사실을 모릅니다.
우리가 입다물고 있어서.....
큰 처남댁은 지금도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제사때 마다 입이 근질 거리시는지
작은 처남에게 자꾸만 뜻 모를 웃음만 던지십니다.
우리 작은 처남!
불쌍한 작은 처남!
싸가지없는 여동생, 매재 잘 못 둔 덕에
혼자서 오줌 싸배기가 돼앗지요.
미안혀!
나는 100년 손님이 잔어
손님은 항시 극진히 모셔야 한단 말이시
그러나............
나는 안다.
진실로 나는 안다.
그는 술이 무지 쎄다는 것을 .....
그 때도 그는 혀 꼬부라지는 소리 하나 없이
꼿꼿이 앉아서 술을 마셨다.
그런 그가 .......
그렇다.
그는 일부러 그런 것이다.
나를 배려한 것이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 처가집이 조금은 어색할 나의 입장을 알고
그는 내가 저지른 그 엄청난 사건으로 기가 죽을 까바
그는 나의 무거운 짐을 나누어 가지려 일부러 그런 것이었다.
비록 아무 말은 안 했지만 나는 충분히 그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배려는 타인이 거북하지도 ....
부담스럽지도 ......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의 희생을 감내하는 사랑의 행위이다.
그래서 나도
울 작은처남을 무~~~지 사랑한다.
싸랑해 처남!
옛날의 먹던 양주는 싸구려라서 오줌보가 쪼매 놀란 모냥여~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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