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비극이다. 침략국 러시아의 야만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전쟁의 참혹한 현실 앞에서 냉정히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이 전쟁은 절대적으로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을까? 아니면, 막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지 못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러시아의 침략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용납할 수 없는 폭거다. 그러나 전쟁 발발 직전 우크라이나의 행보를 되짚어보면, 과연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혹은 오히려 전쟁을 자초한 측면은 없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침략자의 죄악은 분명히 단죄되어야 하지만, 막을 수 있는 전쟁을 막지 못한 책임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러시아의 침략, 부정할 수 없는 죄악의 시작
푸틴 정권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을 짓밟는 폭력 행위다. 어떠한 이유로도 주권 국가에 대한 무력 침공은 정당화될 수 없다. 러시아의 침략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상실감을 안겨주었으며,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다. 러시아는 침략 전쟁의 모든 책임을 져야 마땅하며, 국제 사회는 러시아의 야만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방지를 위한 노력은 충분했나
러시아의 침략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전쟁 발발 직전 우크라이나의 외교적, 군사적 준비 태세에 대해서는 냉철한 평가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러시아를 극도로 자극했다. 나토 확장이 러시아에게 안보 위협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수많은 전문가들이 경고해 온 사실이다. 조지 케넌과 같은 외교 전문가들은 나토 확장이 러시아의 반발을 초래하고 군국주의를 부활시킬 것이라고 예견했다. 불행히도 그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우크라이나는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취임 초기에 평화 협상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곧 강경 노선으로 선회했다. 국민들의 반러 감정을 등에 업고 나토 가입을 공공연히 외치며 러시아를 더욱 자극하는 행보를 보였다. 서방 세계는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젤렌스키 정부는 이를 안일하게 대처하거나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 코앞에서 나토와 합동 군사 훈련을 감행하는 등 불필요한 도발을 이어갔다.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강경 일변도 외교는 러시아에게 침략의 명분을 제공하고, 전쟁 발발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외교적 해법 모색의 기회는 있었나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 외에 다른 선택지는 정말 없었을까? 핀란드 모델과 같이 중립국 노선을 택하고,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추구했다면 전쟁을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러시아가 호락호락하게 우크라이나를 중립국으로 인정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적어도 나토 가입이라는 벼랑 끝 외교 대신,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러시아와 대화하려는 진지한 노력을 보였다면 전쟁을 막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젤렌스키 정부는 초기부터 서방 세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나토 가입에만 매달리며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대화를 회피하고, 서방의 군사 지원에만 기댄 채 안일하게 상황을 인식했다. 전쟁 발발 직전까지도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부인하며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급급했고, 정작 전쟁 준비는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좀 더 현실적인 외교 전략을 구사하고,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과 같은 참혹한 전쟁은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전쟁의 참화, 우크라이나가 짊어진 혹독한 대가
결국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처참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수십만 명의 인명 피해, 파괴된 도시, 천만 명이 넘는 난민, 경제 파탄,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 서방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미 국가 자체가 붕괴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방의 지원도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으로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막대한 원조를 '채무'로 규정하며 상환을 요구하고, 심지어 희토류 광물을 담보로 내놓으라는 터무니없는 요구까지 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경제적으로 종속시키려는 노골적인 압박이며, 전쟁으로 만신창이가 된 우크라이나를 더욱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는 행태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 초기에 좀 더 신중하고 현실적인 외교 전략을 선택했어야 했다는 점을 더욱 뼈아프게 상기시킨다.
침략자의 죄악, 그리고 막지 못한 책임
러시아의 침략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다. 그러나 막을 수 있는 전쟁을 막지 못한 책임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단순히 러시아의 침략으로만 설명될 수 없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우크라이나의 안일한 상황 인식, 강경 일변도 외교, 그리고 전쟁 준비 부족 등은 전쟁을 막지 못한, 혹은 오히려 전쟁을 자초한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물론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독립 의지와 러시아에 대한 반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의 운명이 걸린 문제 앞에서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냉철하고 현실적인 판단이 더욱 중요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약소국이 강대국 사이에서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 그리고 국가 지도자가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는 사건이다.
결론: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성찰
우크라이나 전쟁은 침략자 러시아의 죄악으로 시작되었지만, 막을 수 있는 전쟁을 막지 못한 우크라이나에게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이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전쟁의 책임을 명확히 따지는 것은 과거를 후회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국제 질서의 냉혹한 현실과 약소국의 생존 전략, 그리고 전쟁 방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더욱 냉철하고 현명하게 국제 정세를 분석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전쟁을 일으킨 자의 죄악은 분명히 무겁지만, 막을 수 있는 전쟁을 막지 못한 책임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에게 뼈저리게 가르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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