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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짐 푸는 중

여론조사로 만들어진 대통령, 윤석열의 불편한 진실

2022-2-7

 
연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윤석열이 이재명을 앞서는 걸로 나옵니다. 갸우뚱...
내가 이상한 놈인지 국민이 이상한 건지, 이 여론조사가 나는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여론조사가 너무 많고,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회사들 면면을 살펴보면 새로 생긴 회사가 아주 많습니다. 자본금도 작습니다. 선거철에 우후죽순 생겼다가 사라지는 회사들입니다. 이런 회사에 과연 신뢰성이 담보가 될까요?

이런 속사정을 감안하면 여론조사가 곧 여론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싼 비용 때문에 너무 자주 시행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 언론들이 마구 보도하는 ARS는, 단기 상황 반응이나 추이를 보는 것에는 쓸모가 있을지 몰라도, 그 지지율 숫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ARS 숫자는 국민들을 착각에 빠뜨리고 오판하게 하는 부작용을 만들어낼 뿐입니다. 미국 CNN 방송이 ARS 조사 결과를 보도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들이 이런 조사를 마구 보도하는 것은, 사실 언론윤리에 비추어볼 때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여론조사로 여론을 만들어 가려는 시도라 그렇습니다. 이것은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위이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짓이기도 합니다.

제대로 된 여론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세계여론조사협회나 미국여론조사협회가 만들어 놓은 기준을 따라야 합니다. 기준에 따르면,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전화조사에서 한번 건 사람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10번 이상 리콜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표본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하려면 1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게 다 비용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공익적인 것보다 내 돈벌이가 더 급하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원칙이나 기준을 지켜 제대로 조사를 한다면, 한 샘플당 얼마나 드는지 통계학교수가 실험을 해봤답니다. 미국은 그 당시 한 샘플당 60달러였는데, 우리는 그 절반 정도인 샘플당 3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고 합니다. 당장 1000 샘플이면 3000만 원입니다.

문제는 그 비용을 낼 클라이언트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높게 쳐줘봐야 샘플당 1만 원대랍니다. 더 큰 문제는 시간을 안 준다는 것입니다. 응답률이 제한된 표본을 유지하는 선에서 결과물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결국 품질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여론조사가 너무 많습니다. 이러다가는 여론조사를 여론조사해야 할 지경입니다. 이재용 가석방을 여론조사하는 나라는 미친 나라입니다. 법을 여론으로 판단하겠다고요? 그럼 여론조사 회사 사장을 재판관에 앉히지 뭐 하러 그 어려운 사법고시를 보게 하는 건가요?

결국, 여론조사로 여론을 만들고 검찰은 또 그걸 명분 삼아 이재용을 풀어줬습니다. 여론조사가 권력이 되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대통령도 만들어내고, 범죄자도 풀어줄 수 있지 않나요?

윤석열은 대선후보가 아니라 피의자 신분으로 법정에 서 있어야 맞습니다. 추미애가 내린 윤석열 징계가 옳다는 판결이 나왔지 않나요? 그렇다면 윤석열은 범죄자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얼토당토않게 여론조사로 대선후보가 되었습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누가, 언제, 왜 윤석열을 대선후보군에 넣었지요? 어떤 기준으로? 헌법... 아니 선거법에 기준이 있었던가요? 국민이 윤석열을 대선후보에 넣으라고 투표를 했던가요? 아니면, 윤석열 자신이 대선후보에 낑겨 달라고 때를 썼나요?

아닙니다. 언론이 그랬습니다. 언론이 자기들 마음대로 윤석열을 어느 날부턴가 대선후보에 포함시켜 여론조사를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몇 달 전만 해도 대통령할 생각 꿈도 안 꿨던 윤석열이 지금 대통령 후보 지지율 1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쩌다 나와 전혀 준비도 안 되었고, 토론을 하면서 대통령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인 것입니다, 윤석열은...

이게 과연 맞는 걸까요? 민주주의고 나발이고, 윤석열은 그냥 하늘이 내린 대통령이니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모두들 이게 용납이 되나요?

근데 어쩌나... 나는 절대로 용납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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