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5/01/09/AAXPCDFMVJBO7IQGCMMBLQWCZE/
2025년, 우리는 또다시 역사의 망령을 마주하고 있다. 하얀 헬멧 백골단? 반공청년단?
이런 끔찍한 이름들을 다시 꺼내든 자들의 뻔뻔함과 무지함에 치가 떨린다. 서북청년단의 의한 제주 4.3의 피해자들이, 보도연맹 학살의 원혼들이 또 80년대 백골단에 맞아 쓰러진 민주투사들이 오늘 무덤에서 통곡하고 있다.
서북청년회! 그들은 누구였는가? '반공'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제주에서 무고한 양민들을 학살한 살인마들이었다. 임신부의 배를 가르고, 젖먹이를 총살하고, 노인들을 절벽에서 밀어버린 악마들이었다. 그들은 "빨갱이는 씨를 말려야 한다"며 제주 섬 전체를 피로 물들였다. 그리고 2025년, 너희들이 감히 그들의 후예를 자처하고 있는가?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이 모든 것이 "윤석열 대통령 수호"라는 허울 속에 포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괴물 수괴 한 명을 위해 헌법을 짓밟고, 민주주의를 유린하겠다는 것인가? 이것이 바로 내란이다. 이는 유신 시대 독재자가 스스로를 '국가'라 자처하며 민주주의를 짓밟았던 그 역사의 망령과 다를 바 없다.
김민전. 국회의원이라는 자가 이런 위험천만한 집단의 기자회견장을 마련해주었다니, 이 얼마나 충격적인가. "청년들의 순수한 열정"이라고? 너는 히틀러 청년단도 '순수한 열정'이었다고 말할 셈인가? 나치의 선전장관 괴벨스 만큼이나 뻔뻔스런 작태에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
독일은 나치의 만행을 반성하며 과거를 직시했다. 그들은 지금도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세우고, 젊은이들에게 그 잔혹한 역사를 가르친다. 그런데 우리는? 서북청년회의 만행을 제대로 처벌하기는커녕, 그들 중 일부는 목사가 되어 교회에서 혐오를 설파했고, 또 다른 이들은 정계에 진출해 반민주적 행태를 이어갔다.
이제 그 더러운 역사가 "하얀 헬멧"이라는 가면을 쓰고 부활하려 하고 있다. 하필 또 하얀색이라니, 얼마나 역설적인가! 그들의 손에 묻은 피는 결코 하얗게 씻길 수 없을 텐데...게다가 '백골단'이라니, 80년대 민주화 운동 때 시위 학생들의 뼈를 부러뜨리고 두개골을 깨버렸던 그 이름을 스스로 내걸다니, 이는 분명 민주주의에 대한 선전포고다.
더욱 끔찍한 것은 이들이 내란의 본질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형법 제87조. 이는 단순한 법 조항이 아니다. 이는 피로 써내려간 민주주의의 마지노선이다. "대통령 수호"라는 미명 하에 폭력을 조장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내란 행위란 말이다. 그러면서 너희들이 감히 '헌정수호'를 말하는가? 너희들의 행동은 '대통령 수호' 가 아니라 '내란수괴 수호'의 반역 행위다. 이 멍청한 것들아.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르완다의 대학살... 이런 비극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았다. 항상 그 시작은 "순수한 열정"이었고, "국가를 위한다"는 명분이었다. 그리고 그 끝은? 수십만의 시신이었고, 끝없는 통곡이었다. 우리는 이미 제주 4.3에서, 보도연맹 학살에서 그 처참한 결말을 보지 않았던가.
이제 너희들에게 묻겠다. 서북청년단이 제주에서 저지른 만행을 알고 있는가? 백골단이 왜 그토록 치욕적인 이름인지 이해하고 있는가? 아니, 너희들은 애초에 사이비 전광훈의 요설에 빠져 이해할 의지조차 없을 것이다. 다만 부디 남의 민족 역사인 구약만 달달달 외우지 말고 너희나라, 우리나라 현대사만이라도 제발 들여다 보라는 거다. 그리고 너희들의 무지몽매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똑똑히 깨닫기 바란다.
그리고 "대통령 수호"라니... 참으로 가증스러운 망언이다. 대통령은 헌법 수호의 의무를 지닌 자리이지, 폭력으로 수호받아야 할 절대 권력자가 아니다. 이미 우리는 독재자들이 스스로를 '국가'와 동일시하며 저지른 만행을 겪었다. 그런데 2025년에 와서 또다시 이런 망령을 되살리겠다는 것인가!
너희들의 행위는 단순한 정치적 표현이 아니다. 이는 내란 선동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 제주의 피맺힌 울음소리를, 보도연맹 희생자들의 원혼을, 백골단에 맞아 쓰러진 민주열사들의 절규를 우리는 잊지 않았단 말이다 이 어리석은 사이비 광신자들아.
그리고 너희들의 광기 어린 행보는 반드시 막힐 것이고 응징될 것이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결코 너희들의 폭력 앞에 무릎 꿇지 않을 것이다.
근데, 시발...
니덜 쌈은 좀 할 줄 아냐?
가소로운 놈들....
https://malasu.tistory.com/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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