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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고

비열한 윤석열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던 그 날, 무장계엄군은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했다.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무력충돌이 벌어질 위기까지 갔다. 그러나 현장 지휘관은 총기사용을 자제하며, 시민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철수를 명령했다. 상부에서 철수 지시가 내려온 것이 아니라, 본인의 판단이었다. 이후 그는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그런데 윤석열은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내가 철수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보면은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뭐 지시를 했니, 받았니, 뭐 이런 얘기들이 마치 그 어떤 호수 위에 떠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윤석열은 애초부터 국회의원들을 끌어내고 진압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총을 쏴서라도 문을 깨부수라는 명령도 내렸다. 하지만 현장 지휘관이 독단적으로 철수를 결정하면서 더 큰 유혈 사태로 번지는 것을 막은 것이 진실이다.

그런데 윤석열이 헌재에 가서는 자신의 내란 지시를 지우고, 오히려 "내가 철수 명령을 내렸다"며 자기가 마치 충돌을 막은 양 거짓말을 해댔다. 그 결과는 뭔가? 아무것도 모른 채 국회 진압군이 되어 내란범으로 몰린 현장 지휘관의 감경사유를 윤석열이 낚아채 자기 죗값을 줄이는 데 써먹었다는 거다.

비열하다 못해 비루한 작자다. 자기 손으로 계엄군을 밀어 넣어놓고, 사태가 불리해지니 철수 명령까지 자기가 내렸다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 비열하고 비루한자의 의해,  명령에 따른  군인과 그의 가족은  그나마 있을 감경의 사유조차 빼앗길 판이다.

이게 바로 윤석열의 본질이다.
자신의 권력과 안위를 위해 거짓말을 하고, 희생양을 만들고, 책임을 전가하는 인간.
국가를 내란으로 몰아넣고도, 책임지기는커녕 거짓말로 역사를 왜곡하는 내란범.

그가 남긴 기록은 하나다.
국민을 속이고, 무고한 이들을 희생시키며, 역사를 더럽힌 최악의 지도자.
그의 이름은 오직 수치와 배신의 역사에만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