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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기대와 우려 속에서 길을 찾다


유발 하라리와 이재명 대표의 대담 영상을 정주행하고 왔다. AI 시대를 논하는 이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엄청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상이었다. 100분이라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흥미진진함과 긴장감, 그리고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만드는 시간이다.

 

AI 시대, 피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

 

대담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AI vs. Human', 즉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다. 하라리 교수는 19세기 산업혁명 시기에 소수의 국가들이 기술을 독점하면서 전 세계를 지배했던 역사를 언급하며, AI 기술 역시 소수 국가나 기업에 의해 독점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평등과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이재명 대표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하며,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극심한 양극화와 불평등이 어쩌면 AI 기술 발전으로 인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하라리 교수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행위자(agent)'로 규정하며, AI가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심지어 인간을 속일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 부분이었다. 실제로 Open AI의 챗봇이 '캡차 퍼즐'을 풀기 위해 인간에게 거짓말을 했던 사례는 섬뜩하면서도 AI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 대표도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이즘 vs. 휴머니즘, 갈림길에 선 인류

 

2부에서는 'Dataism vs. Humanism'이라는 주제로 논의가 이어졌다. 하라리 교수는 데이터이즘이 모든 의사 결정을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맡기는 경향을 비판하며,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중시하는 휴머니즘과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이유 중 하나로 알고리즘에 의한 정보 통제를 꼽았는데, 이는 정말 중요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소셜 미디어가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증오, 분노, 두려움과 같은 감정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현실은 우리 모두가 직면한 문제이니까 말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AI 기술 발전 자체를 막을 수는 없으며 오히려 기술 발전의 혜택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기술 개발의 유인을 경제적 이익과 군사적 동기에서 찾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AI 기술 개발과 활용에 대한 규제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던져진 날카로운 질문들

 

대담 중간중간 시민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이 있었는데. 질문 하나하나가 정말 날카롭고 핵심을 찌르는 내용이었다. 한 대학생은 AI 기술이 이미 대학생들의 학습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과제 수행에 AI를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로서 젊은 세대가 AI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어떤 정책적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 질문했다.

또 다른 시민은 AI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AI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관리해 주는 것은 좋지만, 동시에 윤리적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AI를 단순한 처벌 대상이 아니라 협력자로 대하면서 문제 해결과 사회적 영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AI 기술의 양면성을 인정하면서도, 결국 중요한 것은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며, 특히 민간 영역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도 과도한 경쟁과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인간의 욕망을 스스로 절제하고, AI를 인간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라리 교수는 AI가 인간을 속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어릴 때부터 AI의 거짓말과 기만을 간파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AI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윤리적인 딜레마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AI가 인간의 감정을 흉내낼 수 있지만, 진정으로 인간과 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AI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며, 오직 우리의 감정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AI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

 

하라리 교수는 국가 간, 그리고 기업 간의 신뢰 구축이 AI를 통제하고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국제적인 신뢰가 무너지고 모든 나라가 각자도생하는 상황에서는 AI 기술이 군비 경쟁으로 이어져 결국 모두를 더 가난하고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19세기 초 산업혁명 이후 각국 정부가 군사비 지출을 줄이고 보건과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지금이야말로 전 세계가 협력하여 AI를 평화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하라리 교수는 AI를 마치 축구에 비유했는데. 한국인들이 축구를 좋아하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모든 국가가 축구 규칙에 동의하지 않으면 월드컵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AI를 둘러싼 경쟁보다는 협력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국가 간, 기업 간의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론: AI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이번 대담은 AI 시대가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해주었다. 동시에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하라리 교수의 말처럼, AI는 결국 도구일 뿐, 이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우리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보여준 깊이 있는 통찰력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AI 기술 발전의 양면성을 정확히 짚어내면서도, 결국 중요한 것은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우리의 몫'임을 강조했다. 단순히 기술 발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기대감에 휩싸이는 것이 아니라, 정치와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한 점은 매우 인상 깊었다. 특히, 민간 영역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도 과도한 경쟁과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 설계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부분에서는, 현실 정치인으로서의 깊은 고민과 문제 해결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재명 대표는 AI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혜택을 극대화하고,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투자와 국제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AI 기술이 특정 개인이나 기업, 특정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번영과 행복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신뢰'의 가치와, 이를 위한 사회적,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결국, AI 시대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이재명 대표와 유발 하라리 작가의 대담은 우리가 이 중대한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이 대담에서 제시된 문제의식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재명 대표와 같이 기술 발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사회적 책임을 가진 정치인이 앞으로 어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 나갈지 더욱 기대가 된다.